[앵커]
상황이 이렇게 심각해 지고 있는데 우리 보건당국이 황당한 대응을 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사흘전 중국에서 귀국한 30대 여성이 우한 폐렴 증상을 3차례나 호소했지만, 검사조차 받지 못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심지어 두 번째 확진자와 간접 접촉했단 설명을 듣고도 질병관리본부는 상하이에서 왔다는 이유로 검역 대상에서 제외했습니다.
최민식 기자가 이 사건 당사자와 단독으로 통화한 내용을 들어보시죠.
[리포트]
지난 23일 중국 상하이를 출발해 김포 공항으로 입국한 A 씨는, 발열과 기침 등 '우한 폐렴' 의심 증상이 나타나 어제(25일) 수도권의 한 '선별 진료소'를 찾았습니다.
국내 2번째 우한 폐렴 확진자와 직접 접촉했던 지인과 같은 공간에 있었던 뒤 증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지만, 폐렴 검사는커녕 진료도 받지 못했습니다.
A 씨 / ‘우한 폐렴’ 증상자
"(의사가)제 얘기 듣고 바로 들어가서 마스크에다가 중무장을 하고 오셨는데 자기는 이거 위험하다고 생각하는데, 질병 본부에서 우한 방문자가 아니라서 검사해줄 수 없다고"
A 씨와 상담한 의료진이 질병관리본부에 문의한 결과 우한을 직접 방문한 적이 없어 검사 대상이 아니라고 말했다는 겁니다.
A 씨도 따로 질병관리본부에 전화를 걸어 다시 문의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같았습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오늘)
“(여기저기 애원을 해도 지금 검사를 못 맡고 있는 상황이니까.) 선생님 이거는 일단은 기준에 해당이 되지 않는 건 맞으세요. 검사 대상이 아니십니다."
앞서 A 씨는 김포 공항 입국심사대에서도 폐렴 초기 증상을 호소하며 해열제를 먹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공항 검역소 측은 '정상 체온'이라며 A 씨를 그냥 보냈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오늘에서야 후베이성뿐만 아니라 중국을 방문한 사람이 관련 증상을 보일 경우 격리와 능동감시 등을 통해 관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 최민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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