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 출범한 미래 통합당이 대구 경북지역 물갈이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김형오 공천 관리 위원장이 컷 오프 대상으로 지목된 의원들에게 이른바 '명예로운 불출마'를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경북 구미을의 초선 장석춘 의원이 불출마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따라서 이번 주중에 불출마를 선언하는 의원이 더 나올 가능성이 있지만 TK지역 현역 의원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채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장석춘 의원은 불출마 이유로 재작년 구미시장 선거 패배를 들었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 고향인 구미에서 대구·경북 최초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데 책임지겠다는 겁니다.
장석춘 / 미래통합당 의원
"누군가는 반드시 책임을 져야한단 생각에 하루도 맘 편할 날이 없었습니다."
TK지역에서는 정종섭 유승민 의원에 이어 세 번째로, 미래통합당 전체로는 19명째입니다. 앞서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은 장 의원에게 명예로운 퇴진의 길을 열어줬습니다.
김형오 /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
"미래통합당의 공천작업을 더 잘하라는 엄숙한 결단이라고 생각합니다."
김 위원장은 TV조선에 "컷오프 명단을 발표하면 국민 속은 시원하겠지만, 국가를 위해 일했던 당사자들은 망신을 당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상당수 의원에게 용퇴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천의 3선, 경북의 재선과 초선 한 명씩에게 연락이 가면서 거취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요즘 미래통합당 의원들 사이에선 김형오 위원장 전화를 받았냐는 게 안부 인사가 되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의 칼날이 초재선으로까지 향하면서, 현역 물갈이 폭이 절반 이상이 될 거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TV조선 이채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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