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 등 전세계 102개국이 한국인 입국을 사실상 제한하면서, 국내 항공업계가 벼랑끝 위기에 몰렸습니다. 3만원대 국제선 티켓까지 내놓으며 생존을 모색하지만, 위기가 언제 끝날지 기약조차 없습니다.
오늘의 포커스입니다.
[리포트]
설레는 마음으로 탑승한 비행기. 대만의 이국적인 정취에 여행객은 빠져듭니다.
아시아나 모델
"가오슝 매일 운항"
하늘에서 본 몽골의 초원엔 말들이 뛰놀고, 유목민이 손흔듭니다. 열흘전만 해도 국내 항공사들은 취항지를 이렇게 적극 홍보했습니다.
하지만 국내 코로나 사태가 악화되면서 한국발 입국자를 제한한 나라는 오늘로 102개국. 유엔회원국 193개국의 52%에 이릅니다.
항공업계 경영 수치는 온통 빨갛게 물들었습니다. 좌석 공급능력이 6주새 62% 급감하고, 예상 손실액 3조6천억원, 항공권 취소 환불액은 3주새 3천억원에 달합니다.
항공사 관계자
"지금 최악이에요 최악. 항공업계만큼 힘든 사람이 없겠죠. 항공사들은 인력이 많으니까 고정비용이 높을 수밖에 없거든요. "
대한항공은 LA, 보스턴, 밴쿠버, 프랑크푸르트 등 미국과 유럽 노선 25개중 19개의 운항을 잠정 중단했습니다.
아시아나항공도 이스탄불과 바로셀로나, 호놀룰루, 런던 노선 등 전체 국제선의 50%를 줄였습니다.
저비용항공사인 에어서울은 11개 국제선 노선 전부, 에어부산은 32개 노선 중 28개, 진에어는 전체 노선의 50%를 폐지했습니다.
9만7500원짜리 괌 편도 항공권, 3만8400원짜리 후쿠오카 편도 티켓까지 나왔지만, 공항 출국장에 사람이 사라진지는 오래죠.
보시다시피 주기장엔 발묶인 항공기들이 가득합니다. 자동차의 주차료처럼, 이 항공기들은 하루 최대 200만원의 주기장 이용료도 내야합니다.
운항을 안해도, 기본 유지비가 눈덩이처럼 굴러갑니다. 항공사들마다 희망휴직, 무급휴직, 무급휴가를 실시하며 허리띠를 졸라매지만 대량실업 우려는 갈수록 커집니다.
항공사 관계자
"지금 항공사들 진짜 답이 없어요. 현금으로 버텨야하잖아요. 그래서 국가의 운영자금을 긴급히 요청을 하는데.."
국제항공운송협회는 전세계 항공업계 매출 손실을 지난달 말 36조원으로 전망했다, 2주도 안돼 300%나 는 134조원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만큼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를 우려한다는 얘기죠.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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