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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뉴스야?!] 통합당 공천갈등, 뭐가 문제?

등록 2020.03.14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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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궁금한 뒷 이야기를 들어보면서 물음표가 느낌표로 바뀌는 뉴스의 재구성, '뉴스야?!' 시간입니다. 오늘은 정치부 류병수 기자와 함께 합니다. 첫번째 물음표 뭔가요?

[기자]
네, 첫번째 물음표는 '통합당 공천 갈등…뭐가 문제?'입니다.

[앵커]
이번주 후반은 통합당 공천 갈등으로 시끄러웠는데, 류기자 취재 뒷이야기를 들어봐야 궁금증이 풀리겠네요. 김형오 공천위원장이 어제 전격 사퇴했는데, 결정적인 배경은 뭐였나요?

[기자]
김 위원장이 초반에는 텃밭 지역에서 강력한 물갈이를 주도하면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다른 인물을 채워 넣는 과정에서 사천 논란이 불거졌고, 강남병에 공천한 김미균 대표가 친문 논란에 휘말리면서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자 스스로 결단한 겁니다.

김형오 / 미래통합당 前 공천관리위원장
"(민심을) 거둬들이지도 못하고 때로는 판단에 실수도 있었던 것 같고"

[앵커]
어떤 지역에서 문제가 된 건가요?

[기자]
네. 대표적인 지역이 김 위원장이 5선을 지낸 부산 지역과 통합당 강세지역인 서울 강남권과 TK 그리고 강원 지역입니다.

[앵커]
김형오 위원장으로서는 사천 논란이 불거진 게 상당히 억울한 모양이던데, 구체적으로 뭐가 논란이 된 겁니까.

[기자]
한 가지 사례가 취재됐는데요. 부산 지역 공천이 발표되기 전날인 지난 5일 밤 김 위원장이 부산의 한 의원에게 전화를 했다고 합니다. 부산 북강서을에는 이언주 의원의 전진당 출신인 김원성 후보가 어떻냐?"고 했다는 겁니다. 해당 의원은 "김원성 후보가 지역 기반이 거의 없어 인접 선거구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반대했지만 김 위원장은 "젊은 후보여서 해볼만하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당내에는 "이언주 의원이 당에 기여한 바가 없는데, 그 측근들을 4~5곳에 공천을 주거나 경선을 하는 것은 무리한 결정이었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앵커]
강원도 공천도 논란이 많던데 여기는 무슨 문제가 있었습니까.

[기자]
강릉 지역이 대표적입니다. 권성동 의원이 탄핵소추위원이라는 점을 들어 컷오프를 결정하자 공관위원 일부와 황교안 대표 등도 반대 입장을 전달했습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여론조사나 인지도 조사 없이 바로 다음 날 10분 면접으로 홍윤식 전 장관을 단수공천했습니다.

[앵커]
나경원 전 원내대표의 입김이 공천 과정에 반영됐다는 논란은 어떻게 된 건가요?

[기자]
김 위원장과 나 의원의 친분 관계를 볼 필요가 있습니다. 나 의원은 지난해 8월 한국당 의원연찬회에 김 위원장을 강연자로 초대했는데 이런 말을 했습니다,

김형오 / 미래통합당 前 공천관리위원장
"지금부터 우리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해 원내대표실에서 의정활동 평가서를 만들어서 의원들한테 공지하십시오"

나 의원은 의원 성적표에 기타 원내대표들이 A B C로 평가한 것과 달리 개개인에 대한 장점과 단점을 상세하게 작성했다고 합니다. 특히 본인과 패스트트랙 정국을 함께 한 원내부대표와 정책위의장단 의원들에 대한 평가를 후하게 줬다는 후문인데요.

나경원 / 당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지난해 10월 22일)
"(패스트트랙)수사 대상인 분들은 앞으로 공천 과정에서 가산점이 있을 것이다…"

실제 컷오프가 거론되던 원내부대표 출신은 저와 통화에서 "면접 첫 질문에 김 위원장이 '원내대표 평가를 보니 아주 훌륭한 의정활동을 했다'고 말해 공천을 자신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의원을 비롯한 부대표단은 40%에 가까운 현역 물갈이 와중에도 대부분 살아남았습니다.

[앵커]
이번 공천과정을 보면 황교안 대표 측 인사들도 대부분 탈락했던데, 김 위원장에게 전권을 준 게 부메랑이 된 측면도 있는 거군요. 첫번째 물음표 정리해주시죠?

[기자]
'통합당 공천 갈등…뭐가 문제?'의 느낌표는 "성공한 비우기,무리한 채우기!"로 하겠습니다. 현역 물갈이는 뚝심있게 했지만, 대안을 찾는 방식이나 결과에 문제가 있었다는 건 부정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앵커]
네, 다음 물음표는 뭐죠?

[기자]
네, 두 번째 물음표는 '공천갈등 어떻게 수습?' 입니다.

[앵커]
김형오 위원장이 물러나면서 공관위가 이석연 체제가 됐는데, 최고위에서 문제가 있다고 보는 지역들은 여전히 많죠. 이 문제는 어떻게 수습이 되는 건가요?

[기자]
먼저 어젯밤 통합당 최고위 직후 나온 입장문을 보면 황 대표의 의중이 담겨 있습니다. "일부 지역의 공천 결정을 둘러싼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데, 더 합리적이고 타당한 공천이 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숙고해야 한다" 고 했습니다.

[앵커]
문제가 있는 곳에 대해서는 공관위가 재고해야 한다는 메시지로 들리네요.

[기자]
네, 맞습니다. 실제 재의 요구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안동·예천에 공천된 김형동 변호사도 '박근혜 파면 주장' 칼럼과 '문재인 대통령 당선 축하' 칼럼을 썼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포항 북구 김정재 의원의 경우 전직 포항시의원 가족으로부터 2년 간 2000만원의 후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언론을 통해 제기되면서 지역 예비후보들이 재심을 요청한 상황입니다. 이밖에도 이주영, 김재경 의원 등 컷오프 된 14명의 현역 의원들이 재의 요구를 신청했습니다.

[앵커]
이석연 부위원장은 이런 요구를 수용할까요?

[기자]
이 부위원장은 전화 통화에서 "최고위의 재의가 오면 숙고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겁니다. 후보자 등록일이 26일부터 이틀인데 재의 요청을 받아들여서 경선으로 갈 경우 여론조사에 걸리는 시간이 변수가 된다고 합니다.

[앵커]
공관위도 유종의 미를 거두고 황 대표도 '이기는 공천'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해법을 잘 찾아야겠군요. 두번재 물음표도 정리해 볼까요?

[기자]
'공천갈등 어떻게 수습?'느낌표는요. "볏속에서 겨 골라내야!"으로 하겠습니다.

[앵커]
공천은 종합예술이라는 이야기가 있죠. 다양한 요구들을 세련되게 담아내서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하는 게 필요하다는 의미에서 그런말이 있는 건데, 어찌됐든 김형오 위원장도 큰 폭의 물갈이를 주도한 부분에 대해서는 평가를 받아야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류병수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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