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현장추적] "정부 권고 따른 곳만 손해보나"…자발적 휴원 속속 취소

등록 2020.03.25 21:29 / 수정 2020.03.25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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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학교 개학연기에 발맞춰 학원에도 휴원이 '권고'되고 있지만, 문을 닫은 학원은 10곳 가운데 1곳에 불과합니다. 코로나가 무섭지만, 임대료와 강사 임금으로 인한 파산이 눈 앞의 현실이기 때문인데요. 정부의 계속되는 휴원 압박에 학원총연합회는 "휴원시 환불해야하는 학원비의 절반을 지원해달라"고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현장추적 장혁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입시학원이 몰린 서울 대치동. 코로나19에도 마스크를 쓴 채 학원을 찾는 학생이 적지 않습니다.

학원 수강생
"빨리 코로나가 없어졌으면…."

학원 수강생
"공부 진도 어떻게 나갈지 몰라가지고." 

코로나19 확산이후 상당수 학원이 휴원했지만, 그대로 영업하는 곳도 많습니다.

그런데 코로나가 장기화하면서 정부 시책에 따라 휴원한 학원들이 울상입니다.

학생들 감염을 막는다고 초기부터 휴원에 협조했는데 경영 사정이 너무 악화됐기 때문입니다.

자발적 휴원 수학 학원장
 "이게 대책이 다가오질 않으니까…. 임대료, 기타 학원 고정비가 3천(만 원) 정도 될 것 같고요."

더욱이 교육부 휴원 권고는 말이 권고지, 반 강제나 다름 없었습니다.

자발적 휴원 영어 학원장
"형태는 권고인데, 세무서 운운하지, 경찰서 소방서 제일 무서운 존재들이거든요. '합동 단속하겠다' 이렇게 나오니까…."

휴원하지 않은 학원은 힘들어도 그런대로 버팁니다.

임성호 / 대형학원 대표이사
"발열 체크를 하루에 두 번 이상 하게 돼 있고 모두가 마스크를 쓴 채로 수업을…."

하지만 2~3주씩 휴원한 학원들은 월세는커녕 임금도 주기 힘든 형편입니다. 이 때문에 소속 강사들과 갈등까지 벌어지는 상황.

자발적 휴원 영어 학원장
"(휴원이) 3주가 되니까, 아우성이 나오기 시작한 거죠. 자기 생활을 해낼 수가 없는데 어떻게 해야 되느냐고…."

정부는 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과 휴원 영세학원 특례보증 등 지원책을 내놨지만, 지원금을 신청해 받기까진 한 달 이상 걸려 버티기 힘든 곳이 대부분입니다.

자발적 휴원 수학 학원장
"대출을 신청하면 2~3개월 후에 나온다고 그러는데 그때까지 견딜 수 있을까." 

휴원하는 서울시내 학원-교습소 비율도 전체 3분의 1에서 10분의 1 수준으로 빠르게 줄고 있습니다.

학원총연합회는 교육부 휴원 연장 권고까지 거부했습니다.

이선기 / 한국학원총연합회 수석부회장
"수입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학원비 환불, 강사 인건비 및 임차료 지급 등으로 운영난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정부는 방역지침을 지키지 않는 학원에는 집합금지명령을 내리겠다며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휴원한 학원 손실에 대한 정부의 마땅한 대응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휴원을 거부하는 학원은 더욱 늘어날 전망입니다.

자발적 휴원 수학 학원장
"IMF(사태)도 겪어보고 그랬었는데, 지금이 제일 예측이 정말 힘든 시기인 것 같아요."

현장추적 장혁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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