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신동욱 앵커의 시선] 전체 관람불가 정치판

등록 2020.03.26 21:47 / 수정 2020.03.26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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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회사원이 마스크만 썼다 하면 천방지축 날뛰는 영화 '마스크'입니다. 이랬다 저랬다 변화무쌍한 짐 캐리의 표정 연기가 돋보였지요. 그의 또 다른 코미디 영화입니다. "난 박력 있는 탱고!" 여기서도 그는 순식간에 착했다 화냈다 하며 정서불안 같은 연기를 펼칩니다.

코미디언 이주일씨가 국회의원이 됐을 때 후배 전유성씨가 말했습니다. "이제 정치인이 코미디언 되는 세상도 왔으면 좋겠다"고. 그의 바람대로 이주일씨는 정치판을 떠나 코미디로 돌아오면서 이렇게 말했지요. "코미디 한 수 잘 배우고 갑니다"

그런데 지금 정치판에서 벌어지는 코미디에는 어떤 등급을 매겨야 될까요. 차마 눈 뜨고 보기 힘든 풍경들이 벌어지고 있어서 청소년 관람불가로도 안 될 듯하고 '전체관람 불가'라는 새 등급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에 대한 공천 여부가 하루 사이 네 번 바뀌었습니다.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천 탈락 결정을 새벽에 황교안 대표가 뒤집었고, 공관위가 다시 취소하자 최고위가 한밤중에 다시 공천을 확정한 겁니다. 마치 불판 위의 호떡 뒤집듯 하는 저잣거리 난장판이 따로 없습니다. 황 대표는 그동안 '사적 인연보다 당을 앞세우겠다'는 이른바 선당후사를 강조해왔습니다.

그런데 민경욱 의원은 황 대표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어서 사사로운 공천, 이른바 사천 논란이 터져나왔습니다. 그렇다면 민주당 공천은 어떻습니까? 현역 교체율이 4년 전보다 더 낮아졌고 그나마 탈락자가 이른바 '비문 의원에 집중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청와대 출신은 스물아홉 명이 공천을 받아 친문 색채는 더 짙어졌습니다.

그리고 어제는 비례당인 더불어시민당에게 의원들을 꿔주기로 했습니다. 미래통합당의 의원 이적 권유를 "후안무치한 정치"라며 고발한 지 한 달 만입니다. 그러면서 비례당과 서로 사돈이니 종갓집이니 하며 손을 잡았습니다. 

영원한 적도 동지도 없는 곳이 정치판이라고는 합니다만 역대 어느 선거도 이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온갖 꼼수와 반칙이 난무하고 순식간에 말 바꾸기, 얼굴 바꾸기가 횡행하는 이 선거판을 코미디에 비유하면, 코미디언들이 혹시 명예훼손이라고 항의하지는 않을까 걱정입니다.

3월 26일 앵커의 시선은 '전체 관람불가 정치판'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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