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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뉴스야?!] 사전투표 못 믿겠다?

등록 2020.04.12 20:16 / 수정 2020.04.12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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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서주민 기자, 첫번째 물음표 볼까요.

[기자]
네. 첫번째 물음표는 "사전투표 못 믿겠다?"로 하겠습니다.

[앵커]
26.69%죠.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이 나왔는데, 이 와중에도 사전투표를 못 믿겠다면서 선거 당일에 투표하겠다는 분들이 적지 않더라고요.

[기자]
네, 사전투표와 관련해 어제 용인시 수지구선관위 관내에서 소동이 있었습니다. 먼저 그 영상부터 보시죠.

(출처:공정연 신상민TV)
"제가 오늘 관외 투표함을 경찰이 어떻게 우체국에 전달하는지 경로를 따라가겠습니다."

"누구누구 탔어요?"
(경찰관 1명하고 우체국 택배 직원하고…)

우체국 관계자
"저희도 외부인 못 들어오게 되어있어요. 이게 선거우편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저희도 보안이에요."
"그럼 속일 수가 있잖아요. 봐야지, 우리가 봐야지…."

공정선거 국민연대라는 시민단체가 촬영한 영상인데, 이 단체는 사전투표를 하지 말고 선거당일에 투표하라는 스티커를 곳곳에 붙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선관위는 이런 의심 자체가 말도 안된다면서 단체 대표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앵커]
영상을 보니까 사전투표 봉투가 우체국까지 옮겨지는 걸 따라가 본 거군요. 뭐가 문제라는 건가요?

[기자]
이들이 가장 의혹을 제기하는 부분은 사전투표 가운데서도 관외투표입니다.

[앵커]
본인 주소지 말고 다른 지역에서 한 투표 말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관외투표의 경우, 투표소에서 우체국으로 보내진 다음 거기서 분류작업을 거쳐 각 선관위 개표소로 보내지는데 일단 우체국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투표함을 바꿔치기를 할 가능성이 있다, 또 우체국에서 각 지역 선관위로 보내기 위한 분류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조작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런 지적이 지난해 국감에서도 나왔습니다.

정인화 / 의원 (지난해 10월, 행안위 국정감사 (출처 | 국회인터넷의사중계시스템))
"어떤 의혹에 개연성이 있어서는 절대 안 됩니다. 그렇지요? (관내) 사전투표함 보관 장소처럼 말하자면 관외에서 온 우편투표함 여기에도 CCTV를 설치해 달라는 그런 민원입니다"

[앵커]
어제 저희가 보도해 드렸는데, 관내투표함은 24시간 CCTV로 감시가 되는 거죠?

[기자]
네.

[앵커]
그런데 관외투표함은 왜 그게 안되는 건가요?

[기자]
선관위의 설명은 이렇습니다. 먼저, 관내투표의 경우 투표용지 그대로 투표함에 투표를 하죠. 반면, 관외 투표는 해보신 분들 아시겠지만 등기 우편 봉투에 넣어서 밀봉한 상태로 투표함에 넣습니다. 이 때문에 봉투 하나하나에 바코드가 찍혀서 관리됩니다. 또 전국의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시차를 두고 오기 때문에 그때그때 투표함에 넣을 수밖에 없는데, 그런 모습이 찍힌 CCTV 화면이 오히려 오해의 소지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CCTV를 설치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앵커]
선관위 설명도 일리가 없는 건 아닌데, 투표함을 누군가 계속 열게 되는데 감시 장치가 없다는 건 보완이 필요해 보이긴 합니다. 그런데 개표 조작설은 선거때마다 나오는 듯 해요.

[기자]
'더 플랜' 이란 영화 기억하십니까? 김어준 씨가 제작했던 다큐멘터리인데,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된 18대 대선 때 전자개표기로 이뤄진 개표 결과가 조작됐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합니다.

김어준 / 방송인 (출처 | '김어준의 파파이스')
"기계가 나는 분류할 수 없다고…미분류로 토해낸 표에서 박근혜-문재인의 표 차가 분류된 표에서 양 후보의 표 차에 비해서 너무 너무 크다, 굉장히 특이했어요…"

이때도 선관위는 무책임한 의혹제기라고 강하게 반박했었죠. 물론, 정파성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주로 야당 성향의 단체들이 정부의 선거 관리를 신뢰할 수 없다며 의혹을 제기하는, 그런 양상이 결국 반복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상대에 대한 극단적인 반감이 이런 불신의 늪을 만든 측면도 있는 듯 보입니다. 첫번째 물음표 정리해 주시죠.

[기자]
네, 첫번째 물음표 "사전투표 못 믿겠다?"의 느낌표는 "정치 불신이 불러온 선거 불신!"으로 하겠습니다. 의혹 제기는 할 수 있지만 공공시스템 자체가 우리 사회를 지탱하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참고로 전 사전 투표, 그것도 관외 사전투표 했습니다.

[앵커]
저는 주말 뉴스 진행 때문에 당일에 투표할 계획입니다. 다음 물음표로 넘어가죠.

[기자]
네, 두번째 물음표는 "높은 호남 사전투표율, 진보 결집?"으로 하겠습니다.

[앵커]
호남 사전투표율이 몇 %였죠?

[기자]
네, 전국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전남이 35.8%로 가장 높았습니다. 그 뒤가 전북이었고요. 세종에 이어 광주가 네번째였습니다. 반면에 사전투표율이 가장 낮았던 곳은 대구입니다.

[앵커]
아무래도 호남에서 여권 지지도가 높다보니 높은 사전투표율이 진보진영에 유리하다, 이런 시각도 있던데 어떻습니까?

[기자]
사실 호남지역의 사전투표율이 높은 게 이번만의 특징은 아닙니다. 총선과 대선, 지방선거까지 전국 단위로 치러진 최근 4차례 선거의 지역별 사전선거율의 평균을 분석해봤습니다. 그랬더니 1위가 전남 2위가 전북, 3위가 세종, 4위가 광주였습니다. 이번 사전투표율 순위와 정확히 일치합니다. 반면, 대구는 이번 뿐 아니라 역대 선거에서도 사전투표율이 가장 낮았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번 사전투표율과 이전 양상이 크게 다르지 않다, 이런 거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히려 서울과 부산이 예전보다 높은 사전투표율을 보이는 게 더 주목됩니다. 서울은 민주당이, 부산은 통합당이 강세를 보이고 있죠. 코로나19 영향 등 다른 변수가 많긴 하지만 진영 간 결집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겠습니다.

[앵커]
높은 사전투표율, 여야는 어떻게 해석하고 있습니까?

[기자]
민주당은 "정부·여당에 힘을 실어주라는 의미”라고 하면서도 겸손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통합당은 "문재인정부를 향한 분노가 반영됐다"고 각각 평가했습니다.

[앵커]
예상했던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군요. 두번째 물음표도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두번째 물음표 "높은 호남 사전투표율, 진보 결집?"의 느낌표는 "진보도 보수도 결집!"으로 하겠습니다.

[앵커]
양 진영 모두 결집하고 있는 게 높은 사전투표율로 이어졌다는 분석은 공통된 듯 보이네요.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서주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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