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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현장추적] "마스크 구매 사치"…코로나 사각지대 노숙인들

등록 2020.04.18 19:24 / 수정 2020.04.18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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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사태로, 무료 급식이 사라지면서,, 노숙인들은 코로나 감염보다, 끼니를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사각지대에 내몰린 이들을 현장 추적했습니다.

장혁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노숙인이 많은 서울역 인근. 오가는 시민들은 하나같이 마스크를 썼지만, 노숙인은 안 한 사람이 더 많습니다.

서울역 노숙인
"쓰던 걸 가지고 다니는 거야. 얼마나 (구하기가) 힘들어, 한 달 쓸 때도 있고."

동인천역도 마찬가지. 돈 주고도 사기 힘들다보니 지자체나 시민단체가 무상으로 주는 일회용 마스크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그나마 부족해 빨아 씁니다.

동인천역 노숙인
"두 개 있어요. 세제에 넣어서 비벼가지고 짜서 널어 놓고…."

코로나 확산이후 하루하루 끼니 때우기는 더 힘들어졌습니다.

노숙인들의 식사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서울시내 무료급식소 33곳 중 총 13곳이 문을 닫았습니다.

운영 중인 무료급식소엔 끼니마다 긴 줄이 이어집니다.

"죄송해요, 마감됐어요! 좀 올라가주세요."

운영이 중단된 급식소는 언제 문을 다시 열지 기약도 없습니다.

서울 A구청 관계자
"저희가 강제로 할 순 없고 권유는 했죠. (발병)할 수 있으니까 닫는 게 어떠냐."

노숙인 자활 지원 합숙시설도 운영이 축소됐습니다. 감염 우려로 외출이 금지돼 힘들게 구한 일자리마저 잃을 판.

조 모 씨 / 노숙인자활시설 퇴소자
"일을 그만 두고 집(자활시설)에서 먹고 자던가, 일을 하면서 밖에 나가서 노숙을 해야되는 상황…."

노숙인 지원 단체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선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노숙인 자활시설 관리인
"지금 다 처리 진행 중이기 때문에…."

정부의 관심과 자원이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쏠리면서 거리의 노숙인들은 더욱 복지 사각지대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서울역 노숙인
"우리는 (코로나) 질병 자체에 대해서는 사치스러운 얘기고 당장 먹는 거… 보통 일이 아니야."

현장추적 장혁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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