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차량번호판은 새 걸로 바꾸고, 접선지로 가서 직원을 만나라.' 첩보영화 속 한 장면이 아닙니다. 지난달 서울시내 한복판에서 '라임 일당'이 벌인 도주행각 일부입니다. 검찰은 라임 일당이 도피자금 용도로 서울 명동에서 25억원 상당의 수표를 달러와 원화로 바꿔간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최민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다섯 달 넘게 행방이 묘연한 '라임 일당'의 도주행각이 드러난 건, 지난 13일 검찰이 구속기소한 운전기사를 통해서였습니다.
'라임 사태' 배후로 지목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은 지난달 12일, 자신의 운전기사였던 한 모 씨에게 연락했습니다.
접선 장소인 "서울 송파구 잠실운동장으로 가라"는 지시를 내렸습니다.
한씨는 김 전 회장 측 직원으로부터 25억원 상당의 수표와 유심칩을 건네받았고, 새 유심칩으로 서울 명동 환전업자와 접촉해 절반씩 달러와 원화로 바꿔 김 전 회장에게 전달했습니다.
한씨는 지난 2월 김 전 회장 지시로 아파트 주차장에 세워진 승합차 번호판을 바꿔주기도 했습니다.
한씨는 지난 1월 설 연휴기간 도주중인 이종필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 가족의 강원도 리조트 상봉까지 도왔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검찰은 최근 의사인 이 전 부사장 아내를 소환해 도주중인 남편을 위해 당뇨와 아토피 약을 전달한 사실 등을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김 전 회장과 이 전 부사장이 아직 국내에 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추적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최민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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