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보내기
  • URL복사
정치

[뉴스야?!] '김종인 괜찮다'던 洪의 돌변, 왜?

등록 2020.04.26 19:37 / 수정 2020.04.27 08:54

  •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보내기
  • URL복사


[앵커]
뉴스야 시간입니다. 정치부 서주민 기자 나와있습니다. 첫번째 물음표 먼저 보죠.

[기자]
네, "'김종인 괜찮다'던 洪의 돌변, 왜?"로 하겠습니다.

[앵커]
홍준표 전 대표가 김종인 비대위에 강하게 반대하던데, 찬성했던 적이 있었습니까?

[기자]
네, 요즘 하는 말 수위를 보면 믿기지 않으실텐데, 지난 17일 한 라디오 인터뷰를 먼저 들어보시죠.

홍준표 / 前 자유한국당 대표 (지난 1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비대위원장은 누구를 모셔와야 되는 겁니까? 아니면 내부에서 좀 해야 되는 걸까요?)
"우리 내부에는 비대위원장 감이 없다고 나는 봅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오면 좀 어떨까. 그분은 카리스마도 있고 또 오랜 정치 경력도 있고…"

[앵커]
불과 열흘전 인터뷰군요.

[기자]
이랬던 홍 전 대표가 입장이 180도 달라졌습니다. 김종인 위원장의 과거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을 언급하며 자격미달이라고 공격한 겁니다. 들어보시죠.

홍준표 / 前 자유한국당 대표 (오늘, 유튜브 'TV홍카콜라')
"(김종인 前 선대위원장이) 개혁의 전도사인 양 그렇게 여태 정치판에서 해오셨지만…이 중차대한 시기에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들이는 것은 이제는 부적절하다…"

[앵커]
당 대표에 대선후보까지 했던 분이라 말의 무게가 달라야 할텐데, 무슨 이유로 갑자기 태도가 바뀐 거죠?

[기자]
어제 김 위원장의 인터뷰를 보시죠. "지난 대선에 출마한 사람들 시효는 끝났다고 본다"며 70년대생 경제전문가가 다음 대선 후보로 나서는 게 좋을 것 같다"는 내용입니다. 또 김종인 비대위가 출범하면 홍 전 대표의 복당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높습니다.

[앵커]
홍 전 대표의 마지막 꿈이 차기 대선이라고 했었으니까, 왜 입장이 바뀌었는지 짐작은 해볼 수 있겠네요.

[기자]
홍 전 대표는 그러면서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 때 함승희 주임 검사의 요청으로 검사실로 들어가 20분 만에 단 두마디로 김종인 전 경제수석의 뇌물 사건 자백을 받은 일이 있었다"고 공격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게 30년 가까이 된 사건인데, 홍 전 대표가 당시 이 사건과 관련이 있었나요?

[기자]
그래서 함승희 전 의원과 통화를 해봤습니다. 그랬더니 "홍 전 대표는 그 사건과 아무 관련이 없고, 수사를 해달라고 요청한 적도 없다. 내 단독 수사였다"고 했습니다. 당시 수사관계자는 이미 증거가 확보돼 있었기 때문에 자백이 필요 없는 상황이었고 사건 기록 어디에도 홍 전 대표는 나오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함 전 검사는 지난 2012년에도 한 언론 인터뷰에서 "검찰 수사가 애 장난도 아니고 아무나 들어가 아무나 조사할 수 있는 게 아니지 않느냐"며
홍 전 대표의 주장을 반박한 적이 있습니다.

[앵커]
김 위원장이 비리로 징역형까지 받긴 했죠. 홍 전 대표 입장에선 그 사건을 거론해서 검사대 범죄자 프레임을 만들 순 있을텐데, 김 위원장은 뭐라고 하던가요?

[기자]
네, 김 위원장과도 통화가 됐는데, 홍 전 대표에게 조사를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2017년 대선 땐 밤중에 집까지 찾아와 도와달라고 했었던 사람이 상황이 불리해지니 태도가 돌변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앵커]
정치가 비정한 거라고는 하는데, 씁쓸한 또 하나의 단면이군요. 물음표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첫번째 물음표 "'김종인 괜찮다'던 洪의 돌변, 왜?"의 느낌표는 짧게 사자성어로 준비했습니다. "감탄고토!"로 하겠습니다.

[앵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는 뜻이군요. 다음 물음표로 가보죠.

[기자]
네, 두번째 물음표는 "9년 최장수 靑 비서실장의 비결?" 입니다.

[앵커]
어제 별세한 박정희 청와대의 김정렴 전 비서실장 얘기군요. 이 분이 참모의 교과서 같았던 분이라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김 전 비서실장, 향년 96세로 69년 10월부터 78년 12월까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만 9년 3개월을 지내 역대 최장수 비서실장 재임기록을 갖고 있습니다.

[앵커]
5년 단임제로 개헌이 됐으니까 저 기록은 깨지기가 어렵겠군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아주 가까로운 기준을 갖고 있었는데, 9년 넘게 보좌했던 비결이 뭔가요?

[기자]
역대 대통령 비서실장은 40명이 넘는데 최고권력과 가까이 있지만 자칫 권력의 맛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흔히 '독이 든 사과' 같은 자리라고 말들 하죠. 김 전 비서실장은 자신의 정치 회고록 '아, 박정희'에서 청와대 직원들에게 "명함도 파지 말고 청와대 이름이 들어간 봉투도 만들지 마라"고 지시했다고 회고했습니다. 국민은 청와대를 권력기관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청와대 마크가 새겨진 명함을 돌리면 엉뚱한 곳에 악용될 우려가 있다는 겁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도 이런 김 전 실장을 신뢰했다고 합니다. 김 전 실장은 이런 신뢰를 바탕으로 경제개발을 주도하며 고도성장의 기틀을 닦은 한국경제의 '산파'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고 김종필 전 총리는 생전에 "대통령 신임이 두터워 차지철과 김재규도 함부로 대하지 못했다"고 회고했습니다.

[앵커]
두번째 물음표도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두번째 물음표 "9년 최장수 靑 비서실장의 비결?"의 느낌표는 "절제된 그림자 권력!"으로 하겠습니다.

[앵커]
어떤 권력이든 절제된 행사가 중요하죠. 모레가 발인이라고 하는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겠습니다. 서 기자 수고했습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