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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따져보니] '위안부 쉼터' 매수·매도 과정에는 무슨 일이?

등록 2020.05.17 19:16 / 수정 2020.05.17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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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보신대로 정대협은 이 쉼터를 시세대로 매입했다고 해명했지만, 주변시세와 매입가 사이에는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차이가 큽니다. 특히 집을 매입하는 과정에는 윤미향 당선인과 친분이 있는 사람들이 얽혀 있기 때문에 의혹이 생길 수밖에 없는데, 이 문제를 좀더 자세히 따져보겠습니다. 조정린 기자 나와 있습니다. 조 기자, 사실 시세라는 게 좀 애매한 측면이 있는 건데, 이 쉼터가 어떤 곳에 위치해 있는 지부터 살펴보죠?

[기자]
네,이 마을은 서운산 자락의 전원주택이 모여있는 조용한 곳입니다. 주소는 경기도 안성시 금광면인데, 안성시 중에서도 남쪽이고, 충북 진천과 맞닿아 있습니다. 수도권이긴 하지만 서울 광화문을 기준으로 90km 정도나 떨어져 있기 때문에 도심권으로 보긴 힘듭니다. 차로 가면 1시간 40분 정도 걸립니다.

[앵커]
수도권 남단 끝 정도로 보면 되겠군요. 그런데 이 쉼터 문제는 저희가 매각 사실을 처음으로 보도하면서 논란이 시작됐는데, 공교롭게도 이용수 할머니가 정의연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한 다음날 매매 계약이 성사됐어요.

[기자]
네 맞습니다. 날짜로는 지난달 23일 계약이 이뤄졌습니다. 매도 가격은 4억 2천만원인데, 7년 전 정대협이 이 집을 산 가격은 7억 5천만원이었습니다. 여기에 1억여원을 들여 인테리어를 했다고 했으니까 전부 8억 5천만원이 들어간 셈이죠. 공시지가는 그 사이 두배가 올랐는데, 산 가격의 절반에 집을 팔다보니 여러가지 논란이 나오고 있는 겁니다.

[앵커]
앞서 리포트에서 매도 가격은 시세와 비슷하다는 게 확인됐는데, 매수가는 시세보다 많이 높다는 거잖아요. 땅값이랑 건축비도 구체적으로 계산이 됩니까.

[기자]
네 이 집은 대지 800제곱미터(240평)에 연면적 196제곱미터(60평)입니다. 이 땅은 원래 논이었는데, 전 주인이 2007년에 3500만원을 주고 매입해 집을 지으면서 대지로 용도변경을 했습니다. 정대현이 이 땅을 매입할 당시 근처의 비슷한 크기의 대지가 얼마에 거래됐나 찾아봤더니 1억원 안팎이었습니다.

[앵커]
땅값은 1억원 정도로 볼 수 있 겠는데, 건축비는 어떤가요?

[기자]
집을 어떻게 짓느냐에 따라 건축비는 크게 달라지는데 정의연은 오늘 오후 이 쉼터 건축비를 평당 600만원으로 잡았다고 밝혔습니다. 건평이 60평이니까 평당 600만원으로 잡으면 3억 6천만원 정도가 됩니다. 여기에 땅값 1억원을 더하면 총 4억 6천만원이 되죠. 고급 마감재에 조경에 신경을 썼더라도 정대협이 밝힌 7억5천만원은 비싸다는 게 주민들과 부동산 업자들의 설명입니다.

공인중개사
"그거(7억 5천만원)는 말이 안되는 금액이지. 5억 6억에도 잘팔았다고 할거 7억 얼마에 샀다고 그러니.."

[앵커]
그래도 집을 판 사람 입장에서는 비싼 값이 아니라고 하는 거죠?

[기자]
네 맞습니다. 매도인이자 건축주와도 저희가 통화를 했는데요, 자신이 살려고 생각하고 나무 한그루 한그루 정성껏 심었기 때문에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매도인
"제가 지은 집을 줬기 때문에 그것도 싸게 판다고 판 거에요. 좋은 일 한다고 해서 제가 지은 집이라 아주 정성을 들여서 했기 때문에 나무 하나하나마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도 싸게 판다고 생각을 하고 한 겁니다. 좋은 일을 하신다고 하니까."

이와 관련해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은 매수가에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이른바 업계약서를 써서 가격을 부풀린 게 아니냐는 겁니다. 민변 출신의 권경애 변호사와, 참여연대 출신 김경률 회계사도 매매가와 매매과정에 문제를 제기한 상태입니다.

[앵커]
정대협이 이 집을 산 가격이 결국 논란이 되는 건데, 앞서 리포트에서 보신대로 집을 소개한 사람이 안성의 이규민 당선인이어서 관심이 커지는 분위기죠?

[기자]
도표를 보시죠, 이 집을 판 사람은 건축업을 하면서 안성신문의 운영위원장을 맡았던 인물입니다. 집을 소개한 이규민 당선인은 당시 안성신문 대표였습니다. 이 같은 사실은 윤미향 당선인의 남편이 운영하는 수원지역신문에 기사로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이 당선인은 TV조선과의 통화에서 윤미향 당선인의 남편과 얘기하던 도중 쉼터를 구한다는 걸 알게됐고, 이 집을 소개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소개와 관련돼 돈을 받지는 않았고, 단순히 소개만 했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좋은 조건으로 위한부 피해 할머니들이 쉴수 있는 공간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도운 거라면 박수를 받을 일인데, 기부를 받은 돈으로 집을 사는 과정에서 가격을 비싸게 지불했다면 논란이 될 수밖에 없겠군요. 다만 물건을 사고 파는 가격은 당사자들이 정하는 거기 때문에 시세대로 사고 팔았다는 정대협의 주장이 틀렸다고 하는 건 쉽지 않을 듯합니다. 조정린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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