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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공포·슬픔 서린 경비원 음성 유서 "맞으면서 약으로 버텼다"

등록 2020.05.18 21:24 / 수정 2020.05.18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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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입주민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호소한 후 극단적인 선택을 한 고 최희석 경비원의 생전 육성 유언이 공개됐습니다. 비교적 담담하게 상황을 설명하던 고인은 폭행과 폭언을 언급하는 부분에선 감정을 추스리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정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비노동자 고 최희석씨의 마지막 육성입니다. 입주민 A씨는 외모부터 공포의 대상이라고 했습니다.

고(故) 최희석씨
 "우락부락하게 생겨가지고요. 그만 질리는 얼굴입니다. 겁나는 얼굴입니다. 저같이 선한 사람이 얼마나 공포에 떨었겠습니까."

거친 말도 쏟아냈다고 했습니다. 

"사직서 안 냈다고 산으로 끌고 가서 나 백 대 맞고 이 XX야, 너 죽여버린다고…"

맨 정신으로는 감당할 수 없다며 약을 먹으며 버텼다고도 했습니다. 

"XXX씨라는 사람한테 맞으면서 약으로 버텼습니다. 진짜 밥을 굶고 정신적인 스트레스 얼마나 불안한지 알아요?"

최씨는 자신과 같은 피해자가 더 이상 없길 바란다며 강력한 처벌을 요구했습니다. 

"경비가 억울한 일 안 당하도록 제발 도와주세요. 강력히 처벌해주세요."

마음으로 대해준 이웃들에겐 사후에라도 꼭 보답하겠다고 했습니다. 

"○○이 엄마·아빠, □□슈퍼 누님, ****호 사모님, 정말 그 은혜 꼭 갚겠습니다. 나 죽어서 저승 가서라도요."

어제 오후 검정 선글라스를 낀 채 경찰에 출석한 A씨는 혐의 대부분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A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TV조선 정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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