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 정부 초기, '치매 연구위원회' 원장으로 임명됐다가 '치매관련 회사 최대주주'인 것으로 드러나 원장 직에서 사퇴한 인물이 있습니다. 저희가 3년전 단독보도해 드린바 있는데요, 이 치매연구회 전 원장이 3년 만에 같은 역할을 하는 이름만 바뀐 자리에 응모한 것이 새롭게 확인됐습니다.
이해충돌로 자리에서 물러난 인물이 다시 그 역할을 맡겠다고 하는 게 적절한 건지, 김보건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2017년 9월 정부는 치매연구개발위원회 위원장에 묵인희 서울대 교수를 임명했습니다.
하지만 묵 위원장은 국비 45억원이 투입된 치매진단기술을 보유한 회사의 최대주주라는 점이 드러나면서 사퇴했습니다.
박능후 / 보건복지부 장관(지난 2017년)
"본인이 이미 22일 사퇴를 했기 때문에, 본인 개인의 여러 가지 뭐랄까요, 명예도 좀 있고 그래서 크게 문제 삼지 않고…"
당시 서울대 산학협력단은 이 기술을 매출액의 3%를 로열티로 받는 조건으로 3억여 원에 해당 회사에 넘겼습니다.
묵인희 / 서울대 교수(지난 2017년)
"(그 회사 대표가 아주대 의대 교수님인 건 알고 계십니까?) 아닙니다. 대표는 거기 김ㅇㅇ 박사님. (최대 주주?) 전 그 부분은 잘 모르겠습니다."
묵 교수는 최근 공모가 진행중인 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단 단장직에 다시 지원했습니다.
이 사업단은 치매연구개발위원회의 후신격으로, 2028년까지 약 2천억원을 집행하게 됩니다.
지난 3월 해당 회사의 경영진을 비롯해 최대주주는 바뀌었지만 묵 교수는 지분 일부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단장 후보를 평가한 보건산업진흥원 측은 제척 사유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관계자
"공고문에 나와있는대로 지원대상 및 조건 기준으로 진행을 했습니다."
묵 교수도 TV조선과의 통화에서 "당시 국회에도 소명을 해 문제가 없다고 결론 났다"며 "지금은 회사와도 관련이 없다"고 했습니다.
묵 교수를 포함해 3명이 지원한 단장 공모 결과는 다음 주 중 발표될 예정입니다.
TV조선 김보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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