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취재후 Talk] 이해찬 대표의 '윤미향 함구령'…입을 닫으라굽쇼?

등록 2020.05.22 16:50 / 수정 2020.05.22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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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쫄딱' 망한 미래통합당의 패인은 언뜻 떠오르는 것만도 열 가지가 넘지만 더불어민주당의 대승 요인은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때문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다만 그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덜 조명된 요인이 있다. 이해찬 대표가 총선 과정에서 보여준 '카리스마'다. 특히 논란의 조짐이 보였던 '문제적 후보자'들을 조기에 쳐낼 수 있었던 건 이 대표의 '카리스마'가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이 대표가 윤미향 당선인 논란에 대해 함구령을 내렸다. 민주당 이형석 최고위원은 22일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자꾸 이런 문제와 관련해 일희일비하듯 하나하나 대응하는 건 맞지 않다'며 '각자 개별적으로 의견을 분출하지 말라'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하루 전 당내에서 처음으로 윤 당선인의 사퇴론을 꺼냈던 김영춘 의원은 페이스북에 "제 진의가 한쪽으로만 부각되는 것 같다"며 수습하는 모습을 보였다. 공교롭게도 이 대표의 함구령 사실이 알려진 이후다.

사석에서 만나는 민주당 의원들에게 윤 당선인 의혹에 대한 생각을 물으면 다양한 반응이 돌아온다. 아직은 좀 더 지켜볼 때라는 답변부터 공당이 옹호할 수 없는 사안이라는 강경론까지 스펙트럼이 넓다. 건강하고 당연한 모습이지만 실명으로 기사에 담아도 되는지 물으면 모두 난색을 표한다. 그러다보니 기사엔 A의원, B의원들만 난무한다.

민주당 의원들은 튀는 발언을 했을 땐 어김없이 '친문 네티즌'들의 '문자 폭탄'을 감내해야 한다. 여기에 카리스마 넘치는 당 대표의 함구령까지 더해졌으니 당분간 민주당 의원들의 소신 발언은 더 나오기 힘들어질 것 같다. "다르게 생각하라! (Think Different!)" 애플의 이 광고 문구가 히트를 쳤던 게 1997년이다. 21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있는 '2020년'의 어감과 '입을 닫으라'는 당 대표의 함구령은 아무래도 안 어울린다. / 서주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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