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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구의역 참사 4년, '을'의 한숨 여전…"사장님 반려견 용변도 처리"

등록 2020.05.28 21:32 / 수정 2020.05.28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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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년 전, 서울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를 고치다 전동차에 치여 숨진 19살 김군의 유품입니다. 뜯지 못한 컵라면은, 열악한 환경과 '을'의 아픔을 보여줬습니다. 오늘, 구의역엔 이런 메모가 붙었습니다. "4년 동안 아무것도 바꾸지 못해 죄송하다"  저희가 취재한 현장의 모습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한 산업체에선 산업기능 요원들이 돌아가며 사장 반려견의 배변처리를 주간 업무로 처리하고 있었는데, 노도일 기자가 우리 사회 노동 현장의 한 단면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쇄회사 작업실 공간에 시바견 한 마리와 개집이 놓여 있습니다. 강아지 분변으로 뒤범벅된 배변패드를 누군가 치웁니다.

군 복무를 대신해 이 회사에서 근무중인 산업기능요원 A씨는, 당번을 정해놓고 사장의 반려견을 돌봤다고 했습니다.

A씨 / C사 산업기능요원
"회사에서 키우는 개가 있는데 그 개똥도 치우고. 그냥 표가 있어요. 월요일은 누구, 화요일은 누구"

폭언과 부당한 지시가 흔하게 있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B씨 / C사 산업기능요원
"나가면 다른 회사를 구하지 못하니까 전직해라 이 **야. 답답한 **네. ****"

부당한 대우를 받았지만 회사를 그만둘 수도 없었습니다. 사회복무요원들은 회사를 그만두거나 해고될 경우 6개월 안에 다른 업체를 찾아야 합니다.

회사 측은 강아지 변을 치우도록 강요하진 않았고 욕설도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C사 대표
"직원들이 돌아가면서 돌봐주기도 하고 그러는 거죠. 우리 직원들한테 특별히 뭐 욕을 한다든가 그런 거 없어요."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은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을 위해 조사에 나서겠다고 했습니다.

TV조선 노도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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