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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CSI] "스팀 의류관리기 돌리면 물 흥건"…제조사 "소비자 잘못"

등록 2020.06.01 21:31 / 수정 2020.06.01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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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 여파로 각종 소독기기가 인긴데, 집에서 쓰는 '스팀 의류관리기' 일부 제품에서 바닥에 물이 고이는 현상이 나타나 논란입니다. 제조사는 "사용법을 지키지 않은 소비자 잘못"이라는 입장이지만, 제품 환불은 이뤄지고 있는데요.

어찌된 일인지, 소비자탐사대 황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외출한 뒤 돌아와 옷을 넣어두기만 하면.... 좌우로 흔들고, 고온 수증기를 쏘이고, 바람도 넣고.... 다양한 방법으로 미세먼지와 오염물질 등을 제거해 준다는 의류관리기.

구김까지 펴준다고 광고합니다.

"저온 제습 건조로 뽀송하게."

그런데 일부 제품이 가동 후 바닥에 물이 고인다는 불만글이 여기저기 보입니다. 문제를 호소한 소비자를 찾아가 확인해 봤습니다.

점퍼를 넣고 1시간 10분동안 작동이 끝난 뒤 꺼내자... 옷은 보송보송하고 냄새도 없이 잘 관리돼 나왔습니다.

그런데 바닥을 보니 손바닥 절반이 잠길 정도로 물이 흥건하게 고였습니다.

인 모 씨 / 피해자
"여기까지 와요. 여기까지 이렇게. 이렇게 해서 찰랑찰랑."

AS를 5번 받고 새 제품으로 교환도 했지만 계속 같은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인 모 씨 / 제품 환불
"(물이) 너무 많이 고였으니까. 헝겊 갖고 와서 닦고 수건 갖고 와서 닦고. 물이 안 고인 적은 없었어요."

이런 피해자가 한둘이 아닌데...

경동현 / 피해자
"제일 먼저 하는 일이 문 열자마자 닦아요. 안 그러면 바닥에 그냥 물이 떨어지니까."

의류관리기는 고온 수증기로 옷을 살균하고 주름을 없애는데... 이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해 바닥에 물이 고이는 겁니다.

물이 많이 고이면 옷이 닿아 물이 빠지는 등 옷감을 상할 수 있고... 새어나올 경우 전기합선 등 안전사고까지 우려됩니다.

박정희 / 서울대 의류학과 교수
"수분하고 온도하고 영양분이, 미생물이 자라는데 여건이 되니까. (기계에서) 건조돼서 나오도록 해야죠."

왜 이런 일이 생긴 걸까? 

제조사 측은 옷을 너무 많이 넣는 등 사용법을 안 지키면 물고임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A사 관계자
"(옷을 많이 넣어) 제품 내부의 공기의 흐름이 제대로 형성이 되지 않았거나 건조가 제대로 되지 않았던 것으로 판단이 됩니다."

구조나 설계 등 제품 결함은 아니라는 입장. 그러면서도 일부 대리점은 물고임이 발생한 제품을 교환-환불해줬습니다.

임 모 씨/ 피해자
"(대리점에서) 아마 교환하셔도 이럴 거라고 그러면 환불하시는 게 나으실 거라고."

제품 결함이 없는데 왜 환불해 준 걸까. 제조사 측은 대리점 차원의 대응일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A사 관계자
"바닥 내부에 물이 보이는 현상은 환불이나 교환 조건이 아닙니다."

코로나19이후 의류관리기 판매량은 30% 이상 늘고 있는 추세... 편리하고 깨끗하게 옷을 입으려고 산 의류관리기가 일부 소비자에겐 애물단지가 돼 버렸습니다.

소비자탐사대 황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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