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 전역으로 유혈 사태가 확산하면서 한인 상가 79곳이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고 외교부가 밝혔습니다. 28년 전 LA 폭동을 떠올리며 긴장하는 교민들이 적지 않은데 LA 한인타운주변에는 주 방위군까지 배치됐습니다.
오늘의 포커스는 긴장하고 있는 미 한인사회에 맞췄습니다.
[리포트]
미국 로스엔젤레스의 한 명품 매장. 수십명이 출입문을 부수고 들어가더니, 물건을 훔쳐 달아납니다. 미국 내 흑인 사망 규탄 시위가 폭동으로 번지고 있죠.
LA 도심에서 멀지 않은 한인 타운. 도로에는 장갑차가 등장했습니다. 길목마다 무장한 군인들이 삼엄한 경비를 서고 있습니다.
"정말 심각합니다"
1992년 LA 흑인 폭동 당시 교민들이 무장을 하고 지켜냈던 한인타운에 미국 주 방위군이 투입된 겁니다. 거리에는 인적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긴장감이 감돕니다.
"보시다시피 군인들이 다 지키고 서 있습니다"
격렬한 시위에 한인들이 운영하던 상점 곳곳의 유리창도 깨졌습니다. 가림막을 치고 영업을 중단했지만, 불안한 마음은 가시지 않습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주정부 차원에서 통행금지 명령까지 내렸죠.
찰리 킴 / LA 교민
"아침 점심 저녁으로 상황이 바뀌는 상황이라 통금시간이 5시로 바뀌고 4시로 바뀌고 6시로 바뀌고 이런상황이 되니까"
인종차별의 불똥이 한인 사회로까지 튀었던 LA 폭동이 재현될 우려까지 나옵니다.
로라 전 / LA 한인회장
"또 우리만 당하는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때 당한것도 너무나 억울하고 뼈아픈 상처인데 이번에 우리가 또 피해를 보면은..."
지금까지 우리 외교부엔 79곳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안대식 / 미네소타 교민
"밤 1시 정도? 서너 사람들, 중년 남자들이 와서 망치로 유리문을 깨고 있더라고요"
교민들은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뭉치고 있습니다. 적개심을 줄이기 위해 한인회가 주축으로 평화 시위를 지지하며 피해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텍사스 교민
"Black lives matter(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 라고 쓰고 Justice for George Floyd (조지 플로이드를 위한 정의)이렇게 쓰셔서 간판에 붙이시고"
약탈과 방화에 유혈 사태까지 벌어지며 하루 하루를 긴장 속에 보내고 있는 교민들, 언제쯤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갈수 있을지...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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