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성범죄 피해를 당한 뒤 소송에서 받은 조정금 전액을 '나눔의집'에 기부했던 대학생이 기부금액을 돌려 달라며 소송에 나섰습니다. 이 대학생은 정의연을 향해 '정의와 나눔를 너무 쉽게 얘기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곱씹어 볼 말입니다.
황선영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2018년 대학내 성범죄로, 법정다툼 끝에 받은 900만원 전액을 나눔의 집에 기부했던 대학생 강민서 씨.
평소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인권활동과 공익변호사를 꿈꿔온 게 기부 이유였습니다.
강민서 / 대학생
"할머님들한테 가지고 있는 감사함과 부채감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만약에 할머님들이 없었다면 진행하지 못할 소송이었고."
최근 기부금 유용과 인권침해 의혹이 불거지면서, 나눔의집에 큰 실망감을 느꼈다고 했습니다.
강민서 / 대학생
"그분들이 살아온 고통의 역사가 있는데 어떻게 감히 이용할 수 있을까. 기본적인 의식주나 복지 서비스도 해주지 않은 단체한테 어리석게 돈을 갖다 바친 것도 너무 죄송하고."
앞서 회계부정 의혹이 불거졌던 정의기억연대와 나눔의집 모두 피해자 중심으로 활동이 진행되지 않은 데 대해 놀랐다고도 했습니다.
강민서 / 대학생
"정말 일부의 돈이 직원들의 숙식비로 들어갈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적어도 50퍼센트 이상 정도는 할머니들에게 쓰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강 씨는 기부금을 돌려받게 되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께 직접 드리겠다고 했습니다.
TV조선 황선영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