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행용 가방 속에 3시간 동안 갇혀있던 9살 아이가 중태에 빠졌습니다. 계모가 벌인 일로, '아이가 거짓말을 한다'는 게 이유였는데요, 경찰은 아동학대 혐의로 긴급체포했습니다.

김달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구급차가 아파트 단지에 도착합니다. 잠시 후, 구급대원들이 9살 아이에게 심폐소생술을 하며 긴급 후송합니다.

소방관계자
"1시간 정도 CPR(심폐소생술) 했고요. 그 뒤로는 병원으로 인계해 가지고…."

어제 저녁 7시 25분쯤 천안의 한 아파트에서, 9살 A군이 집 안에서 쓰러지자 계모인 43살 B씨가 119에 신고했습니다.

A군의 몸에서 멍자국 등 학대 정황을 발견한 경찰은 계모 B씨를 추궁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군은 여행가방 속에 3시간 정도 갇혀 있었습니다. 계모 B씨는 "아이가 거짓말을 해 가방에 가뒀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학대가 있었는지 전반적으로 수사할 예정이구요. (아이는)의식이 없고요."

B씨는 1년반 전 쯤 자신의 자녀 2명을 데리고 A군의 아버지와 재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건 당시 A군의 아버지는 출장을 가 집에 없었습니다.

계모 B씨는 지난달 7일부터 A군을 학대한 혐의로 이미 조사를 받고 있었습니다. 

인근 주민
"아기가 많이 우는 소리가 나서 경비실인가 관리실쪽에 한 번 가봐라 얘기 말씀은 드린 적은 있어요."

A군은 의식이 없는 상태로 인공호흡기에 의지해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TV조선 김달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