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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성윤, 윤석열에 반기…"검언유착 의혹 전문자문단 소집 중단해달라"

등록 2020.06.30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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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언유착'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이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전문수사자문단을 중단해줄 것을 공개적으로 건의했다.

사실상 이성윤 중앙지검장이 대검의 수사 지휘를 받지 않겠다는 뜻으로 윤석열 검찰총장 지시에 정면으로 반기를 든 셈이다.

서울중앙지검은 30일 법조 출입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대검찰청에 전문수사자문단 관련 절차를 중단하여 주실 것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은 "해당 사건은 수사가 계속 중인 사안으로, 지금 단계에서 자문단을 소집할 경우 시기와 수사보안 등 측면에서 적절치 않은 점, 자문단과 수사심의회 동시 개최, 자문단원 선정과 관련된 논란 등"을 이유로 전문수사자문단 절차를 중단하여 줄 것을 건의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 고위직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는 본 사안의 특수성과 국민적 우려에 감안해 수사팀(중앙지검 형사1부)에 '특임검사'에 준하는 독립성을 줄 것을 요구했다.

이번 의혹에 연루된 채널A 이모 기자 측에서 "수사가 형평성을 잃었다"며 전문수사자문단 소집을 요청하고, 대검 부장회의에서도 전문수사자문단 소집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우세하자, 윤 총장은 지난 19일 검언유착 의혹 수사에 대해 전문 수사자문단 소집을 지시하고 외부 판단을 받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응해 지난 25일 검언유착 의혹의 중심인 이철 전 VIK대표도 검찰수사심의위원회 소집을 신청해 하나의 사건을 두 개의 외부 전문가들이 판단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됐다.

검언유착 의혹 사건을 두고 중앙지검과 대검은 그동안 마찰을 빚어왔다.

중앙지검 수사팀이 채널A 기자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방침을 보고하자, 대검은 중앙지검에 보완 지휘를 하고 지휘협의체에 출석해 입장을 설명해달라고 했지만, 중앙지검은 불응했다.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이끄는 중앙지검이 윤석열 검찰총장의 고유 권한인 전문자문단 소집 결정에 공식 반발함으로써 양측의 갈등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송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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