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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포커스] 홍콩 보안법 시행…자유·번영 잃고 '헥시트' 현실화 되나

등록 2020.07.01 21:31 / 수정 2020.07.01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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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 첫 날인 오늘, 반대 시위대 180 여명이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눈 앞에 벌어진 이 일도 걱정이지만, 홍콩의 경제적 위상 타격도 불가피합니다. 이번 조치로 홍콩에서 글로벌 자본이 대거 빠져나가는 '헥시트'가 시작되면 홍콩은 물론이고 미국과 중국도 피해를 입게 됩니다.

오늘은 추락하는 홍콩에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중국 국가인 '의용군 행진곡'이 울려퍼지고 중국 국기 '오성홍기'와 홍콩기가 나란히 올라갑니다.

23년 전 홍콩 주권이 중국에 반환된 걸 기념하는 날이죠.

"23번째 기념일을 축하하는..."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어제 통과된 홍콩보안법의 당위성을 강조합니다.

캐리 람 / 홍콩 행정장관
"그것은 홍콩의 안정성 회복을 위한 필수적이고 시의적절한 결정입니다"

샴페인 잔도 부딪히며 축제 분위기였죠. 하지만.. 행사장 인근에선 홍콩 보안법 반대 시위가 열렸습니다.

"일당 독재 끝내라"

경찰이 시위대의 가방을 샅샅이 뒤지고 몸 수색을 하는 등 위압적이죠.

어젯밤 11시를 기해 '홍콩보안법'이 시행됐습니다.

보안법은 "국가 안보를 해치는 행위를 할 때, 무력 사용과 무관하게 모두 처벌한다"고 명시합니다. 반중 시위대가 즐겨 썼던 '홍콩 독립' 등 구호는 모두 처벌 대상이죠.

오늘 실제로 '홍콩독립' 깃발을 소지한 남성 등 시위 참가자가 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해산을 위해 물대포까지 등장했죠.

사라질 수 있는 건 자유 뿐이 아닙니다.

뉴욕, 런던과 함께 세계 3대 금융 허브 역할을 해온 홍콩. 1조 달러 규모의 국제 자금이 투자돼있고, 1500개 넘는 다국적 기업이 거점을 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제적 번영을 지속할 수 있을지 불투명합니다.

케일리 매커내니 / 백악관 대변인 (5월 26일)
"(트럼프 대통령은) 홍콩이 금융 허브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고 전했습니다"

홍콩에 대한 특혜를 철회중인 미국이 특별지위를 전면 박탈할 경우 자본과 인력이 홍콩을 대거 빠져나갈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실제로 홍콩 주재 미국 기업 180 곳 가운데 30%가 홍콩 밖 이전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죠.

미국 의회는 초당적으로 정치적 탄압이 우려되는 홍콩 주민들에게 난민 지위를 주는 법안을 발의했습니다.

대만 정부도 홍콩인의 이주를 돕는 사무소를 열었죠.

천밍퉁 / 대만 대륙위원회 위원장
"이 사무소 설립은 홍콩의 민주주의와 자유를 지지하는 이정표이자 홍콩 주민을 돕겠다는 대만 정부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

홍콩과 탈출을 뜻하는 엑시트를 합성해 만든 신조어 '헥시트'.

아시아의 진주가 자유와 번영을 잃고 몰락하는 건 아닌지...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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