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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임오경 '2차 가해' 논란…사과 대신 '이념 프레임' 공세

등록 2020.07.06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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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논란을 처음부터 취재한 서주민 기자와 더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서 기자, 어제 저희 보도가 나간 다음에 임 의원이 반박자료를 냈지요?

[기자]
네, 일부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였는데요. 보수 체육계와 이에 결탁한 보수 언론에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고 했습니다.

[앵커]
오늘 국회에서도 똑같은 취지로 발언을 했고요?

[기자]
맞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임오경
"TV조선의 짜집기 음해 보도에 심각한 유감을 표하며 사과를 요청합니다. 진상 규명이 두려워 물타기 하려는 체육계 세력이 보수언론과 결탁했다고 밖에 보여지지 않습니다."

[앵커]
임의원은 저희가 진상규명을 두려워 하는 체육계 세력과 결탁했다고 주장하네요 저희가 최선수의 억울한 죽음을 처음으로 알렸는데 진상규명을 두려워 한다는 게 무슨 뜻입니까?

[기자]
네, 저도 좀 황당했습니다. 무엇보다 체육계 가혹행위 문제를 왜 진보, 보수 프레임으로 몰고 가는지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진상규명을 막기 위한 물타기라고도 한 부분 역시 앞뒤가 안 맞습니다. 故 최숙현 선수의 가혹행위를 세상에 처음 알린 게 지난달 30일, 저희 TV조선의 단독보도였고, 이후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진상 규명에 앞장선 것도 TV조선이었기 때문입니다.

[앵커]
그리고 임 의원 측의 반박문을 보면, 후배와의 평상적인 대화를 한 것 뿐인데 상상으로 기사를 썼다고도 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후배가 통화 녹음을 한 당사자인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평상적인 대화라고 했지만 통화 당사자인 최 선수의 동료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임 의원이 이미 다른 동료 선수와의 통화에서 이해할 수 없는 질문들을 많이 했다는 얘기를 듣고, 평소 하지 않던 녹음을 했다는 게 동료 선수의 설명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임의원이 주장하는 것처럼 진상조사 차원이 아니라 뭔가 다른 의도를 갖고 전화를 했을 수 있다고 느껴서 녹음을 하고 그 파일을 저희에게 제보했다는 거군요?  해당 선수가 뭔가 이상해서 녹음을 하고, 그 파일을 저희에게 제보했다는 거군요.

[기자]
네 맞습니다. 실제 임 의원은 19분의 통화에서 가혹행위가 어떻게 이뤄졌는지 고인이 얼마나 고통을 느꼈는지 보다는 다른 질문들을 주로 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가해자 측 논리로 볼 수 있는 부모님 얘기, 과거 병력 얘기를 묻는 게 이상했다고 이 선수는 말했습니다.

[앵커]
통상 누군가의 괴롭힘이 비극으로 이어졌을 경우 가해자 입장에서는 피해자쪽에 다른 이유가 있었을 거라고 여기면서 그걸 찾는 경우가 많은데, 임 의원의 진상조사라는 게 주로 가해자쪽의 입장으로 오해받을 수 있는 내용이었다는 거군요.

[기자]
네, 저희가 보도 내내 가장 신경썼던 부분 중 하나가 선수 보호였습니다. 임 의원과 통화를 한 최 선수 동료의 신원 노출이 안 되도록 노력을 많이 했는데요. 그런데, 어제 임 의원 측은 기자들에게 보낸 반박문에 해당 선수의 실명을 그대로 노출시키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최 선수의 확인되지 않은 가정사, 개인사를 묻는 건 2차 가해의 소지가 있다는 게 전문가의 말입니다. 들어보시죠.

승재현
"사건의 본질과 관계없는 개인 신상에 대해 물어보는 건 그 자체로 일단 부적절 할 뿐만 아니라 자칫 고인이 된 최 선수는 물론, 동료에 대한 2차 가해로까지 번질 수가 있는 거죠.."

[앵커]
어쨌든 임 의원은 저희 보도가 짜깁기 보도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그래서 저희가 전문을 공개하기로 했죠?

[기자]
네, 보도 시간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모든 대화 내용을 다 들려드릴 수가 없었던 거고요. 뉴스 시작 전에 저희 TV조선 홈페이지에 통화 음성과 녹취록 전체를 공개했습니다. 짜깁기인지 아닌지, 임 의원이 진상을 파악하려는 건지 체육인 출신으로 이번 사건이 경주에 한정된 일로 판단하면서 대응하려 했던 건지 시청자 여러분들께서 직접 들어보시고 판단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서 기자 고생많았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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