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포커스] 구급차와 '쾅'…"사고 처리" vs "신경쓰지 마세요"

등록 2020.07.06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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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택시 기사가 구급차와 접촉 사고 뒤 사고 처리를 요구해 환자 이송이 지체됐고.. 사망으로 이어진 사건이 많은 이들의 공분을 샀죠. 경찰은 이 택시기사에 대해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혐의'도 검토 중인데요.

이 택시기사가 좀 봤으면 싶은 다른 운전자의 사례가 있어서 오늘은 구급차 사고에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사이렌을 울리며 출동중인 119 구급차. 교차로를 지나던 다른 차량과 부딪힙니다.

또 다른 구급차, 사고 충격으로 전복되며 내부는 아수라장이 됩니다.

"어..박는다..박는다.."
"아유 진짜..."

구급대원들은 사고 위험속에도 환자의 생명을 위해 달립니다. 그런데... 지난달 8일. 차선변경을 하는 구급차를 들이 받는 택시.

구급차 운전자가 환자 이송을 위해 양해를 구하지만,

구급차 운전자
"환자가 있어서"

택시기사는 다짜고짜 다른 구급차를 부르라고 합니다.

A씨 / 택시 기사
"환자 있는 것 둘째치고. 119 불러서 보내라고..."

사고 처리부터 하라며 환자 이송을 막은거죠.

A씨 / 택시기사
"죽으면 내가 책임진다니까 죽으면 내가 책임진다고 어딜 그냥 가 나 치고 가 그러면."

구급차에 타고 있던 80대 환자는 병원 도착 7시간만에 숨졌습니다.

택시 기사를 처벌하라는 청와대 청원에 50만 명 넘는 국민이 동의했습니다.

경찰은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했다가,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혐의'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형사법 위반 여부도 확인하기 위해서 강력 1개팀을 투입해서 수사중이니까"

그런데, 5월에도 비슷한 사고가 있었습니다.

중증 외상환자를 이송하다 실수로 승용차와 사고를 낸 구급대원. 피해 차량에 탄 부부에게 '응급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고 알렸습니다.

이 부부의 반응은 택시기사와 전혀 달랐습니다. 사고 처리 없이 구급차를 보냈고, 오히려 "고생이 많다, 신경쓰지 말라"고 연락했죠. '감사하다'는 말까지 남겼습니다.

늘 걱정을 안고 사는 구급 대원에게 큰 힘이 돼는 배려였습니다.

119 관계자
"면책조항의 범위가 제한적이어서 현장 출동할 때 대원들이 어느정도 심리적인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생명을 담보로 1분 1초를 다투는 구급차 운전자들. 제도적 보완 없이 언제까지 시민들의 선의만 기대해야 하는건지...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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