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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CSI] 해외 가격 내린 테슬라, 韓은 그대로…"보조금만 쏙쏙"

등록 2020.07.13 21:38 / 수정 2020.07.13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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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전기차' 테슬라가 벤츠-bmw에 이어 한국에서 세번째로 잘 팔린 외제차로 이름을 올릴 정도로 인깁니다. 정부가 전기차에 적극적 보조금 정책을 펼친 덕분인데, 아이러니하게도 유독 한국에서만 출고가가 높아, 한국소비자가 봉이냐는 얘기가 나옵니다.

우리 정부의 보조금 정책이 테슬라의 배를 불려준 건 아닌지, 소비자탐사대, 황민지 기자가 추적해봤습니다.

[리포트]
독특한 디자인과 자율주행 등 첨단 기능으로 국내외에서 인기인 전기차 테슬라. 국내 전기차 시장 점유율 1위는 물론이고,

테슬라는 지난 달 전월대비 판매량이 1497%나 증가해 전체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4위에 올랐습니다.

테슬라의 국내 시장 주력 차종은 '모델 3'로, 판매 가격은 5369만원입니다. 정부가 친환경 전기차에 보조금 800만 원을 줍니다.

여기에 지자체 보조금도 있어.. 서울의 경우 450만 원을 보조 받으면 총 보조금은 1250만 원으로 4119만 원에 살 수 있습니다.

테슬라 차주
"보조금이 구입하는데 상당한 장점이 있는 건 사실이죠."

모델3는 얼마 전까지 미국이 3만9990달러, 우리돈 약 4900만 원, 중국이 약 5400만 원 등 국내외 가격 차가 크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들 두 나라에서 테슬라가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테슬라도 현지 가격을 내렸습니다.

미국의 경우 5월 보조금 약 900만 원을 삭감하자 모델3 가격도 약 260만 원 낮아졌고... 중국도 1월 보조금 약 250만 원이 없어지자 가격은 500만 원 정도 내려갔습니다.

보조금이 그대로인 한국은 판매가격도 요지부동. 결국 미국 보다 약 600만 원, 중국 보다는 400만 원 더 비싸게 판매하는 겁니다.

테슬라 차주
"(미국과 차이가) 600만 원이면 좀...(가격) 내려갈 필요가 있다. 차 가격의 10% 이상이잖아요."

국내 소비자 부담이 이전보다 커진 건 아니지만, 가격을 안 내린 테슬라는 국내 보조금은 고스란히 챙기는 셈입니다.

테슬라는 올해 1분기에만 4000여 대를 판매했습니다. 이런 판매 추이라면 올해 1만대만 판매하더라도 최소 800억 원의 보조금 혜택을 누리게 됩니다.

김필수 /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오히려 보조금이 높으면 (테슬라가) 대한민국 가격 정책이 다른 나라보다 낮게 해주는 게 맞다고 볼 수 있습니다."

테슬라 측은 이런 국내외 가격 차이에 대해 정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테슬라 코리아 관계자
"사실 그건(가격은) 본사에서 정해주는 거니까, 세계적으로..."

우리 정부도 테슬라가 보조금 혜택을 과하게 받는 현실을 알지만 마땅한 해결책은 없는 상태.

환경부 관계자
"내년도에 (보조금 책정) 작업을 할 때 고가 차량에 대해서 보조금 제한하는 건 조금 해보려고..."

결국 국민 세금인 전기차 보조금이 외국 기업 배만 불린다는 지적입니다.

소비자탐사대 황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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