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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전우들에 미안했던 백선엽, "관에 격전지 흙 뿌려달라" 유언

등록 2020.07.14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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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6.25 영웅인 고 백선엽 장군의 안장식이 내일 대전현충원에서 치러집니다. 고인은 전쟁터에서 세상을 떠난 전우와 함께 하고 싶다며 전우들이 묻힌 격전지의 흙을 떠서 관에 뿌려달라는 유언을 남긴 것으로 전해집니다.

먼저, 윤동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병으로 거동이 불편해져도 6.25 전쟁 추모 행사엔 빠짐없이 참석하던 백선엽 장군.

사람들은 '전쟁 영웅'이라 부르지만, 백 장군은 늘 자신이 영웅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6.25 전쟁 당시 몸을 던져가며 전선을 지키다 끝내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 전우들 때문이었습니다.

백선엽 / 예비역 육군 대장 (2013년)
"여기에 우리 정면에 유달리 적의 3개 사단이 왔어요. 여기에서 2주동안 적하고 아주 정말 사투를 했어요."

백 장군은 작년 말 "죽어서도 전우들과 함께하고 싶다"며 "6.25 전쟁 격전지의 흙을 떠서 관에 뿌려달라"는 유언을 남겼습니다.

백 장군은 전쟁기념관 관계자를 불러 낙동강 다부동, 문산 파평산 등 8대 격전지의 지도를 직접 그리며 흙을 떠 올 장소를 알려준 것으로 전해집니다.

백선엽 / 예비역 육군 대장 (2013년)
"지금 다부동이라고 하는데가 있는데요. 경상북도 서북방에서 대구에서 얼마 되지 않는데…."

오늘 서울 아산병원에서 열린 입관식에서 백 장군은 6.25 전쟁 당시 입었던 전투복과 똑같은 옷을 수의로 입었습니다.

내일 대전현충원 안장식에서는 6.25 참전용사 네 명과 육군, 카투사 대표 네 명이 백 장군의 관 위에 격전지의 흙을 뿌릴 예정입니다.

TV조선 윤동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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