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방송사의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한 노영희 변호사가 백선엽 장군을 향해 "우리 민족인 북한에 총을 쏜 공로로 현충원에 묻힐 수 있냐"고 해 논란입니다. 방송을 진행하던 사회자도 당황해 발언을 수정할 의향이 없느냐고 되물을 정도였는데요.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박경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제 종편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한 노영희 변호사가 고 백선엽 장군을 친일파라고 단정하며 현충원에 묻혀서는 안된다고 주장했습니다.
노영희
"왜 친일 행적 한 사람에 대해..왜 묘까지 자리를 해서 현충원에 묻혀야 하는지."
그러더니 "백 장군이 우리 민족인 북한을 향해 총을 쏜 것"이라고 폄훼했습니다.
노영희
"6.25 전쟁에서 우리 민족인 북한을 향해서 총을 쏴서 이긴 그 공로가 인정된다고 해서 현충원에 묻힙니까"
북한의 남침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지켜낸 과정을 동족에게 총을 쐈다고 한 겁니다.
사회자가 "말씀하신 부분은 수정하실 의향이 없느냐"고 하자, 뭐가 문제냐는 듯 반문합니다.
노영희
"6.25는 북한하고 싸운 거 아닌가요"
"그럼 뭐라고 말해야 하나요. 저는 잘 모르겠는데요."
논란이 커지면서 노 변호사가 진행하는 YTN 라디오 프로그램 게시판에는 항의가 이어졌고, 6·25 참전용사 가족은 노 변호사의 하차를 요구했습니다.
진중권 전 교수는 국립현충원의 전몰용사들 대부분이 인민군과 싸우다 전사한 분들인데, 그럼 국립현충원 전체를 파묘하자는 얘기냐고 비판했습니다.
노 변호사는 "생방송이라 오해가 있게 말했던 것 같다"면서도 "'6.25 전쟁에서 공을 세웠다 해도 과거 친일 행적이 미화될 수 없다는 주장을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습니다.
TV조선 박경준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