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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실종 前 잇단 대책회의…납득 어려운 '정무라인' 동선·해명

등록 2020.07.16 21:26 / 수정 2020.07.16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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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성추행 피소 사실을 거의 실시간으로 파악했을 정황이 속속 불거지고 있지만, 서울시 측은 여전히 사전 인지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특히 박 시장의 실종 전후 서울시 정무라인의 움직임을 보면 납득하기 어려운 대목이 많은데, 사회부 이재중 기자와 함께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이 기자, 성추행 고소장이 접수되기 90분전, 임순영 젠더특보의 보고를 시작으로 이른바 서울시청 정무직 공무원들이 상당히 긴박하게 움직였지 않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故 박 전 시장은 실종을 전후해, 임순영 젠더특보와 고한석 전 비서실장 등 이른바 정무라인과 잇달아 만났습니다. 8일 오후 3시, 임순영 젠더특보가 박 시장 집무실을 급히 찾아 "혹시 실수한 것이 있으시냐"고 물었던 게 첫 보고로 추정되는데요. 정황만 놓고보면, 박 시장을 상대로 성추행 피해 고소장을 접수한 시점보다 무려 1시간 30분이나 빨리 신변문제를 감지했다는 겁니다. 임 특보는 이날 오전 외부 인사로부터 "시장 관련 불미스러운 일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했지만, 누구로부터 입수한 정보인지는 여태 밝히지 않은 상탭니다. 이후 박 시장은 예정된 일정을 소화했지만, 당일 저녁, 밤 9시 30분쯤 임 특보와 비서관 둘과 함께 다시 만나 회의를 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오전 고한석 전 비서실장이 공관을 다녀갔고 박 시장은 일정을 취소한 채 산행길에 나서는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실종 전날밤 임 특보 등과의 공관 회의, 실종 당일 고 전 비서실장과의 면담 등 의심스러운 정황이 불거졌는데도, 서울시 측은 여전히 피소 사실을 몰랐다는 입장인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임 특보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실종 전날 밤 공관 회의에 대해 "통상적인 현안회의였다"고 주장했는데요. 젠더 특보가 업무시간이 아닌, 야간에 회의를 열 만큼 긴급현안이 많은 자리가 아닌데다, 당일 두 차례나 시장을 따로 만난 것을 감안하면,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박 시장과 마지막 통화 당사자로 알려진 고한석 비서실장도, 실종 당일 오전 9시쯤 공관을 찾은 이유에 대해서도, 아직까지 이렇다 할 설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앵커]
결국 이들 박 시장 정무라인이 성추행 피소 사실을 언제, 어떤 경로로 확인했는지가, 앞으로 피소사실 유출 의혹의 핵심이 되겠군요.

[기자]
네, 맞습니다. 서울시가 민관합동조사단을 꾸려 진상규명을 약속했지만, 결국 수사로 풀어야 한다는 여론이 제기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박 시장의 유고와 함께 업무에서 배제되긴 했지만, 서울시 정무직 공무원들이 직간접적으로 개입된 정황이 불거진 만큼, 셀프조사와 규명에 맡겨선 안된다는 지적입니다. 검찰 역시 비슷한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대검찰청은 박 시장 관련 피소 유출 의혹 등 고발사건을 서울중앙지검에 내려보내면서, 조만간 배당과 함께 수사에 본격 착수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이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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