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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뉴스야?!] 文 앞에서 이재명에 한눈 판 與 의원?

등록 2020.07.19 19:42 / 수정 2020.07.19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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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서주민 기자 나와있습니다. 첫번째 물음표부터 보죠.

[기자]
네, 첫번째 물음표는 "한 박자 늦는 '엄중' 이낙연?" 으로 하겠습니다.

[앵커]
'엄중' 이낙연.. 기자들 사이에서 나오는 표현인가 보군요?

[기자]
네, 앞서 이 의원이 윤미향 의원 논란에 대해 "엄중하게 보고있다"고 말했던 적이 있는데요. 민감한 현안마다 너무 신중하다고 해서 기자들이 별명처럼 붙인 겁니다.

[앵커]
총리 시절엔 그런 신중함이 강점으로 비쳤는데, 당권 경쟁을 앞둔 상황에서는 경쟁자에 비해 답답하게 보이는 측면도 있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8일, TV조선에 출연했던 이 의원 본인이 했던 약속이기도 했습니다. 보시죠.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8일, TV CHOSUN '뉴스9' 출연)
(좀 두루뭉수리하다…이런 지적들 하세요)
"당의 입장보다 더 크게 보도되면 그건 당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조심스러웠죠. 이제는 좀 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앵커]
저 말을 한 게 11일 전인데 그 사이 좀 달라졌습니까.

[기자]
결과적으로보면 그렇지 않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특히 박원순 시장의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국면에서 경쟁자인 김부겸 전 의원과의 차이가 두드러졌습니다. 박 시장의 장례식이 지난 13일이었는데, 바로 그 다음날인 14일, 김부겸 전 의원이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공석이 된) 서울·부산시장 후보, 당원들이 내자면 낸다"고 말합니다. 성추행 의혹에 대해선 "서울시 인권위원회의 조사가 필요하다"는 논평도 냅니다. 같은 날, 같은 질문을 받은 이낙연 의원은 어땠을까요? 후보 공천 문제에 대해선 "나중에 말씀드리겠다", 성추행 의혹에 대해선 "당 지도부가 내일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안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다음날 이해찬 대표가 논란에 직접 사과를 했는데, 결과적으로 김 전 의원은 당 지도부보다 먼저, 이 의원은 그보다 늦게 입장을 낸 셈이 됐습니다.

[앵커]
후보 공천 문제에 대해선 이낙연 의원 측은 아직도 명확한 입장이 없는 거죠?

[기자]
네, 오히려 그 문제를 현재 지도부가 결정해야 한다며 책임을 넘기는 듯한 말도 했습니다.

[앵커]
물론, 두 사람의 성격 차이도 있겠지만, 전략적인 이유, 그런 건 없습니까?

[기자]
코로나로 전당대회가 온라인으로 치러지기 때문에 체육관에 모여 후보들의 연설을 듣고 투표하는 현장 집회도 대폭 축소됩니다. 현장 연설을 통한 이른바 막판 뒤집기가 어려워진 건데 일찌감치 당심을 잡아야 하는 만큼 후발주자로선 더 공격적일 수밖에 없는 측면이 있긴 합니다.

[앵커]
그럴 수 있겠네요. 첫번째 물음표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첫번째 물음표 "한 박자 늦는 '엄중' 이낙연?"의 느낌표는 "돌다리도 자꾸 두드리면 깨진다!"로 하겠습니다.

[앵커]
뭘로 두드리느냐에 달렸겠죠. 두 사람 모두, 내일 후보등록을 한다는데, 그 이후에 이낙연 의원이 또 어떻게 달라질지 궁금하네요. 다음 물음표는 뭔가요?

[기자]
네 두번째 물음표는 "文 앞에서 이재명에 한눈 판 與의원?" 으로 하겠습니다.

[앵커]
사진을 보니까, 지난주 문재인 대통령의 연설 장면이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문 대통령의 국회 개원연설이 오후 2시 20분부터 시작이 됐는데 공교롭게도 같은 시각, 이재명 경기지사의 대법원 선고가 진행중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민주당 의원들조차도 대통령을 앞에 두고 이 지사의 판결 기사를 검색하는 장면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습니다.

[앵커]
이 지사 판결 선고는 TV로도 생중계됐는데, 지상파들도 재판을 중계해줄 정도로 관심을 보였죠?

[기자]
네, 정성호 의원은 파기환송 선고 직후 이재명 지사에게 응원 메시지를 보내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고요. 임종성 의원도 페이스북에 환영의 글을 올렸는데, 글을 올린 시간을 보면 16일 오후 2시 35분이죠. 문 대통령이 한창 연설을 진행하고 있던 시간이었습니다.

[앵커]
두 사람 모두 이른바 '이재명계'로 불리는 의원들이군요?

[기자]
네, 특히 정성호 의원은 자신이 이재명계가 아니라 이재명 지사가 정성호계라고 농담을 할 정도로 막역한 사이입니다. 재밌는 건, 이날 국회 뿐 아니라 친문 커뮤니티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는 점입니다. 국회 연설을 앞두고 문 대통령 팬카페엔 대통령의 국회 연설에 집중하길 부탁드린다면서 이재명 지사 관련 글은 다른 게시판으로 이동 조치하겠다는 운영진의 글이 올라왔는데 이게 정당하냐는 찬반 논쟁이 붙었고, 일부 회원은 카페를 탈퇴하기까지 했습니다.

[앵커]
8월 있을 전당 대회는 물론 대권 구도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 판결이었으니까 당연히 관심이 높았겠죠. 판결 이후에 당권에 도전하는 김부겸 전 의원과 이재명 지사의 연대설이 불거졌는데, 이건 실체가 있나요?

[기자]
꼭 있다, 없다로 말씀드려야 하나요?

[앵커]
말하기 싫으면 안 해도..

[기자]
굳이 하나를 고르자면 '없다' 쪽을 고르겠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이 지사 측과 김 후보 측 모두 실익이 없습니다. 친문 진영과의 관계 개선이 절실한 이 지사로서도 결과가 불확실한 선택으로 미리 각을 세울 이유가 없고요. 어떤 대선 후보가 결정되더라도 당선시키는 당 대표가 되겠다고 했던 김부겸 전 의원으로서도 이 지사와의 연대설은 부담입니다.

[앵커]
어쨌든 변수가 될 듯하니 더 취재를 해보시고. 두번째 물음표도 정리해 주시죠.

[기자]
네, 두번째 물음표 "文 앞에서 이재명에 한눈 판 與의원?"의 느낌표는 "마음은 이미 먼 곳에!"로 하겠습니다. 국회만큼 미래권력에 민감한 곳도 없죠. 다른 분야에서도 미래지향적 활동, 부탁드리겠습니다.

[앵커]
서 기자의 말이 소귀에 경읽기가 되지 않기를 바래보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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