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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현장추적] 독립기념관 관람객 수 부풀리기 의혹…"하루 만명 '뻥튀기'"

등록 2020.07.23 21:35 / 수정 2020.07.24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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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독립기념관이 최근 몇 년동안 관람객 수를 실제보다 부풀려 집계해왔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많게는 하루에 만 명 이상 더 기재한 것으로 파악되는데, 관람객 수 부풀리는게 무슨 의미가 있다고, 이런 행동을 하나 싶으시죠?

장혁수 기자가 추적해봤습니다.

[리포트]
천안 독립기념관은 순국선열을 기리는 건 물론, 캠핑장과 야구장도 있어 시민 공간으로 활용됩니다.

연 평균 이용자가 160만 명, 하루 4300명 꼴입니다.

그런데 이 숫자가 부풀려졌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관람객 집계 업무를 해온 독립기념관 자회사 직원 A씨는 기념관 측 지시에 따라 수시로 관람객 수를 조작했다고 말했습니다.

A씨 / 독립기념관 근무 직원
"실제 인원하고는 너무 부풀리게 기념관에서 과장님, 부장님 아니면 해당 부서에서 수시로 인원 추가를 요구하는 거예요."

근무일지를 보니 '연말까지 인원을 6%씩 추가하라' '외국인을 충분히 넣어라' 등 지시가 적혀 있습니다.

A씨 / 독립기념관 근무 직원
"이 날은 제가 기억이 나요. '몇 명이 왔습니다' 했더니 '너무 적잖아? 3000명 넣어…'" 

2018년 3월 1일의 경우 당일 독립기념관 출입차량은 버스 5대와 승용차 4176대.

모든 차에 최대 탑승 인원이 타고 왔다고 가정하면 방문객은 1만6000여 명이지만, 근무일지엔 3만3000여 명이 적혀있습니다. (자료 출처 : 국민의당 권은희 의원실)

대중교통 이용자가 누락돼 추가한 걸까. 

"차를 다 주차장에 세우고 오지, 걸어오려면 엄청 멀잖아."

뿐만 아니라 행사요원과 자원봉사자까지 집계에 포함시켰습니다.

이동일 / 독립기념관 고객홍보부 차장
"저희는 늘 그렇게 행사 인원들도 포함하고 측정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관람객 수를 부풀린 이유는 뭘까.

기획재정부 공공기관 경영평가에는 관람객 항목이 있습니다.

지난 4년 간 독립기념관이 밝힌 관람객 수는 2018년을 빼고 7~10% 증가했고, 국고보조금도 2016년 250억 원에서 2019년 300억 원으로 꾸준히 늘었습니다.

"그거(인원)에 따라서 기획재정부가 예산을 측정한다고… 그걸로라도 따오려고 노력을 하는 것 같아요."

독립기념관 관장에게 관련 입장을 듣기 위해 인터뷰를 신청했지만 거듭 거부했습니다.

이준식 / 독립기념관장
(인터뷰 요청을 드렸는데 응하지 않으셔서…) "정문 출입자가 집계한 통계를 수정한 적은 있어요, 객일(행사) 때. 사람들도 옆문으로 드나듭니다. 그 사람들은 정문 관리자들이 전혀 파악을 못 하거든요? 저는 이 인터뷰에 응하지 않은 겁니다."

현장추적 장혁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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