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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靑 내부 갈등, '집단 사의'로 번져…노영민 유임 가능성도

등록 2020.08.07 21:10 / 수정 2020.08.07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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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와대 핵심 참모진이 전격적으로 일괄 사의를 밝힌 건 그만큼 청와대 내부의 위기감이 크다는 방증일 겁니다. 청와대 내부의 갈등도 집단 사의표명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배경이었다는데, 앞으로 청와대가 어떤 식으로 개편될 지, 다양한 측면에서 이번 일을 짚어보죠. 청와대를 출입하는 김보건 기자 나왔습니다.

일괄 사의의 배경은 앞서 리포트에서도 간략하게 짚어봤는데, 사실 그동안 노영민 실장과 김조원 민정수석의 갈등이 공공연하게 거론돼 왔잖아요. 이번 일과 두 사람 사이의 갈등이 관련이 있나요?

[기자]
노 실장이 상급자이긴 합니다만, 김조원 수석은 문재인 대통령과 부부동반 모임을 가질 정도로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노 실장이 3선 국회의원일 때 '시집 강매 의혹'이 일었는데, 당시 민주당 당무감사원장이었던 김조원 수석이 당에 중징계를 요청하면서 결국 노 실장이 4선 배지를 달지 못한 악연이 있지요. 그래서 지난해 12월, 노 실장이 수도권 다주택 참모에게 1주택만 남기고 다 팔라고 권고했을 때, 김 수석은 주변에 "나를 겨냥한 것 아니냐"며 불쾌감을 토로했던 걸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다른 참모들이 주택을 매각할 때도 김 수석은 꿈쩍을 안했었거든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결국 효과를 보지 못하면서, 청와대 참모들의 다주택 보유 문제가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됐습니다. 어쨌든, 김 수석이 잠실 아파트를 내놓는 걸로 갈등은 봉합이 되는 듯했지만, 시세보다 최소 2억원 이상 높게 내놨다는 게 저희 TV조선 보도로 처음 알려지면서 청와대 내부에서조차 "김 수석이 집 팔 생각이 없는 것 아니냐", "좀 너무한거 아니냐"는 말들이 나왔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두 사람이 다주택 처분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은 게 외부적으로 더 큰 논란으로 번지면서 상황이 심각해 진거군요. 그런데 김 수석이 내놨던 집을 다시 거둬들였다는 보도가 어제 나왔는데, 그럼 그 때는 사의표명이 결정됐던 것으로 봐야 하나요?

[기자]
김 수석이 내놨었던 잠실 아파트는 부인 소유인데, 집을 한 번 내놨다가 다시 보류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팔려고 내놨던 매물을 갑자기 거둬들였다는 점에서 그런 개연성도 있지만, 이유는 김 수석만 알 겁니다. 오늘 저희가 김 수석이 집을 내놓았던 부동산에 전화를 해봤는데, 기자라고 밝히자 곧바로 전화를 끊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오늘 청와대 발표 이후 몇 시간에 '노실장 유임되고, 나머지 참모들은 순차적으로 사표가 수리될 거란 보도가 나왔어요. 이 보도대로 된다면 결국 노 실장이 김 수석을 포함한 다주택 참모들을 자르기 위해서 집단 사표라는 모양새를 취한 거란 해석도 가능한데, 실제 그렇게 처리될 가능성이 있는 겁니까?

[기자]
현재로선 그럴 가능성이 제법 있어 보입니다. 문 대통령이 최종 결정할 문제지만, 사표 6장을 한꺼번에 수리하기에는 업무의 연속성이나 효율성에서 아무래도 부담이 있을수밖에 없지요. 그래서 이번 사의표명 자체가 '특정인사'를 겨냥한 것이고, 청와대 내부의 파워게임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며칠 내로 문재인 대통령의 결정이 나올 테니까 그때 정확히 확인이 될 듯 합니다.

[앵커]
그런데 부동산 민심 이반에 책임을 진다면 김상조 정책실장을 중심으로 한 정책실이 책임을 져야하는데, 비서실이 나섰단 말이죠.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도 유임 분위기고요. 그래서 야당에선 꼬리자르기다 이런 반응이 나오는 거죠?

[기자]
이번 사의표명에 정작 부동산정책 담당자들은 빠져 있기 때문에 나오는 얘기인데요. 실제로 김상조 정책실장을 비롯한 정책라인은 그대로 유임되는 분위깁니다. 이 말은 결국 청와대가 비서실 일부에 대한 문책성 인사로 여론을 수습하고, 지금의 부동산 정책 기조는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일종의 '마이웨이' 선언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그럼 청와대 참모진 개편이 된다면 누가 들어올까요? 거론되는 인물이 있습니까?

[기자]
청와대 3기 개편에선 외곽에 있는 이른바 '진문그룹'이 들어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의 이름이 나옵니다만, 야당도 수긍하는, 좀 더 안정감 있는 인물들로 구성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있습니다. 이번 부동산 정책이 시장에서 어떤 결과로 이어지느냐에 따라, 개각으로 연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습니다. 여권에선 이르면 이달 말 김연명 사회수석이 복지부 장관으로 이동하고 정경두 국방 장관이 교체될꺼란 얘기가 나옵니다.

[앵커]
청와대가 부동산 민심 수습을 위해 일괄 사표 카드 꺼냈지만 이게 전면적인 쇄신이 아니라 일종의 솎아내기가 될 수도 있겠군요. 김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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