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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진흙더미에 파묻힌 인삼밭…"용담댐 방류가 피해 키워"

등록 2020.08.12 21:05 / 수정 2020.08.12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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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삼으로 유명한 충남 금산도 이번 비로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물이 빠지면서 인삼밭이 참혹한 모습을 드러냈고, 농민들은 한뿌리라도 더 건지기 위해 오늘 하루종일 바쁘게 움직였습니다. 농민들은 수자원공사의 판단 착오로 용담댐이 넘치는 바람에 이런 일이 생겼다며 피해 대책을 호소했습니다.

김달호 기자가 금산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지난 9일 용담댐이 방류량을 늘려 물에 잠겼던 인삼밭입니다. 물이 빠진 인삼밭은 온통 상처 투성입니다.

차양막 아래서 성한 인삼 한 뿌리라도 더 캐려는 농민들의 작업이 한창입니다.

물에 잠겼던 인삼은 햇볕을 받으면 바로 썩기 때문에, 물이 빠진 뒤 2~3일 안에는 수확을 해야합니다.

정백순 / 피해 농민
"5년째 됐는데 이 피해로 이렇게 캐게 돼서 너무 서글프고 이것도 그냥 갖다 내버려야지 좋은 수확을 못 봐요."

땅속에 뿌리를 내리던 2년근 인삼밭은 흙더미가 휩쓸고 가면서 폐허가 됐습니다.

4~5년근 인삼은 수확이라도 하지만, 2년근 인삼은 흔적조차 없이 모두 쓸려갔습니다.

충남 금산에서만 인삼밭 200ha가 물에 잠겼습니다. 전체 재배 면적의 13%에 달합니다.

주민들은 댐의 급작스런 방류로 인한 피해라고 주장합니다.

강창구 / 피해 농민
"그날 비도 그양 비로는 이렇게 되지 않아요. 용담댐에서 그 매뉴얼대로 미리미리 물을 빼고 했어야 되는데 한꺼번에…."

용담댐 하류 4개 기초단체장들은 한국수자원공사를 찾아 재발 방지와 피해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문정우 / 금산군수
"자연재해라기 보다는 인재이기 때문에 피해보상을 무조건 수자원공사에서 해야한다는 얘기를 강력히 전했고요."

한국수자원공사는 피해 원인을 조사한 뒤 대책 마련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입니다.

TV조선 김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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