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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포커스] '무언의 대변인'…통합당의 '백드롭' 정치

등록 2020.08.15 19:21 / 수정 2020.08.15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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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반면, 지지율이 오르고 있는 통합당은 정책 지표를 중도로 옮기면서 외연 확장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정책실패를 겨냥해서 촌철살인의 한마디를 회의장 벽면에 내걸고 있는데, 이걸 백드롭, 그러니까 배경막 정치를 하고 있는 겁니다.

위트와 센스를 담아서 젊은층까지 관심을 받는게 목표라고 하는데, 그 내용과 과정을 오늘의 포커스에서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달 20일, 미래통합당 대회의실. 통합당의 상징인 분홍색 대신 더불어민주당의 색깔인 파란색 배경막, 일명 백드롭이 있습니다.

적힌 문구는 "'그렇게 해도 안 떨어져요, 집값' -더불어 민주당".

진성준
"그렇게 해도 안 떨어질 겁니다."

토론회 말미에 나온 청와대 비서관 출신인 진성준 의원의 말을 그대로 인용한 겁니다.

이 백드롭이 조명되면서 진 의원의 발언은 더 큰 논란을 불러왔죠.

이해찬 민주당 대표의 수도 서울 비하 발언엔

이해찬
"한강변에 맨 아파트만 들어서서 저기는 단가가 얼마, 저기는 몇 평짜리 이런 천박한 도시를 만들면 안 되는 거거든요"

'아름다운 수도, 서울 의문의 1패'라는 백드롭으로 응대했습니다.

곧 있을 당명, 당색 교체를 고려해 통합당의 상징색도 빼고, 메시지를 강조하기 위해 넓은 여백에 핵심 메시지만 담았습니다.

김수민
"시의적절한가, 직관적인가, 위트가 있는가 이 삼박자를 맞추는게 굉장히 중요"

민주당을 비롯한 다른 정당들의 문구는 어땠을까. '민생 회복'(민주당),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정의당), '말과 행동이 같은 정당'(국민의당) 의제나 선전 문구를 드라이하게 제시한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입니다.

미래통합당은 7월부터 백드롭을 활용해 대국민 메시지를 내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는 시각디자인 전문가 출신인 김수민 전 의원이 당 홍보본부장으로 임명된 뒤부터 생겨났습니다.

김수민
"당 내부에선 저 백드롭을 보고 처음에는 좀 큰 충격을 받았던 것 같아요."

통합당 홍보국 벽엔 촌철살인의 한마디를 뽑아내기 위한 여러 후보 문구들이 붙어있습니다.

홍보국 지원들의 단체 SNS방에 다양한 아이디어가 올라오면 회의를 거쳐 문구를 정합니다.

"이름을 바꾸면 뭐가 달라지나", "반대말고 대안", "막말 금지" 등 설문조사로 받은 지적들을 모은 백드롭도 준비했지만 수해로 연기하기도 했습니다.

7월 한달동안 백드롭을 통해 국민의 질문 시리즈를 선보였던 미래통합당은 8월엔 우리의 할일을 이야기하겠다고 했습니다.

정부 여당 비판과 함께 정책적 대안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뜻입니다.

아직은 여당의 독주와 부동산 정책 실패에 따른 반사이익이 적지 않지만, 정책개발과 메시지 전달로 스스로 대안정당이 될 수 있을 지 뉴스7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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