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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따져보니] '文心·與心·李心 텃밭' 호남 왜 흔들리나?

등록 2020.08.15 19:26 / 수정 2020.08.15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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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주에는 여야의 지지율이 오차범위내이지만 뒤집히고,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40% 이하로 떨어지면서 정국에 큰 변곡점이 만들어졌죠. 여기에 차기 선호도 조사에서도 이낙연 대세론이 흔들리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런 조사들을 한꺼풀 들어가서 살펴보면 호남의 민심에 변화가 있다는 걸 수치로 확인할 수 있는데, 이게 어떤 의미가 있는 건지 정치부 홍연주 기자와 자세히 따져보겠습니다. 홍 기자, 먼저 호남 여론조사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가 있었던 건지 정리해 주시죠.

[기자]
네,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최대 지지기반이 바로 호남이죠. 그런데 리얼미터의 8월 2주차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이 전주보다 1.7% 포인트 내린 33.4%로 나타난 가운데, 광주·전라 지역에서는 11.5% 포인트나 떨어진 47.8%였습니다.

[앵커]
문재인 대통령의 호남 지지율은 어땠습니까.

[기자]
호남 지역의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는 64.2%였는데, 총선 직후였던 4월 4째주 83.1%에 비해 20%포인트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아직은 호남의 절반 이상이 지지하고 있지만, 추세가 좋지 않다는 점에서 청와대도 유심히 민심의 흐름을 살피고 있습니다.

[앵커]
차기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도 기존 흐름과 달라진 결과가 나와서 여권이 술렁이던데, 호남에서의 이낙연 대세론도 예전과 같지 않은 분위기였죠?

[기자]
네, 한국갤럽의 차기지도자 선호도 조사 결과 이낙연 의원의 호남 지지율은 45%로, 4월 둘째주 56%를 기록한 이후 줄곧 40%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호남에서 여전히 가장 높은 지지를 받고 있지만, '절대적 지지'라는 표현을 쓰기는 쉽지 않은 상황으로 바뀐 겁니다. 이낙연 의원도 어제 기자들에게 위기감을 보였습니다.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민들께서 느끼시는 답답함이 저에게도 해당되는 것이란 신호로 받아들입니다."

[앵커]
정리해보면, 대통령과 민주당, 이낙연 의원까지 호남에서 영향력이 줄고 있는 추세로 보이는데, 물론 이런 흐름은 언제든 바뀔 수 있지만, 일단 원인이 뭔지 분석해 봐야겠어요.

[기자]
전문가들은 이른바 '동조화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부동산 정책을 비롯한 정책 실패 논란이 당정의 지지율 동반하락으로 이어졌고, 문 정부 초대 총리를 지낸 이낙연 의원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겁니다. 당대표 경선을 치르면서 친문 지지층을 의식해서 명확한 메시지를 내지 못했다는 점도 원인으로 꼽혔습니다.

최창렬
"현안이나 이슈에 있어서 국민들이 무엇을 바라는가 국민들의 마음을 읽는 메시지 답변, 이런 것들이 좀 부족했던 거 아닌가"

[앵커]
호남 지역 주민들은 어떤 목소리를 내고 있는 건지도 궁금한데요.

[기자]
저희가 광주 시민들의 생각을 직접 들어봤습니다.

노신헌 / 광주시 북구
"대통령과 국무총리를 같이 했기 때문에. 대통령 지지도가 떨어지면 이낙연 의원 같은 경우에도 좀 떨어지겠죠."

박래현 / 광주 말바우시장 상인
"(이낙연 의원은) 비전이 나오면 몰라도 나오지 않았을 경우에는 이재명 지사한테 밀리지 않느냐. 호남 사람들은 호남이라 해도 찍고 호남 아니라 해서 안찍지 않습니다."

[앵커]
정부를 지지하는 시민들도 많이 있겠지만, 과거 분위기와는 좀 달라 보이는군요. 그런데 민주당 전당대회가 2주 앞으로 다가왔는데, 최근의 여론추세가 당심에도 영향을 줄까요?

[기자]
네, 김부겸 전 의원과 박주민 의원 등 민주당의 당권주자들은 이낙연 의원의 여론조사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어차피 대표는 이낙연' 이른바 '어대낙' 분위기가 바뀔지 기대를 거는 모습입니다.

[앵커]
여론의 흐름이라는 건 이슈에 따라서 계속 바뀌는 거니까 잘 지켜보죠. 홍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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