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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폭우로 민물 덮친 바다 양식장 폐사 속출…폭염 겹쳐 '초비상'

등록 2020.08.18 21:32 / 수정 2020.08.18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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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록적인 폭우로 인한 피해가 육지에 이어 바다에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염분기가 없는 물, '민물'이 대량 유입되면서 양식장에서 기르는 홍합이나 굴 등이 폐사하고 있는건데요. 여기에 폭염이 더해지면서 피해가 커지고 있어 어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이성진 기자가 남해안 양식장을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양식장 그물을 들어 올렸더니 오만둥이가 드문드문 붙어 있습니다.

각종 찌개 국물의 감칠맛을 내는 오만둥이는 경남에서만 전국 소비량의 95%를 생산하는데 최근 생산량이 신통치 않습니다.

이수웅 / 양식 어민
"착잡하죠. 한 해 농사 한 해 먹고 사는 일이거든요 먹고 사는 일인데 이거 뭐 정부에서도 지원해주는 것도 없고"

지금은 오만둥이 수확철입니다. 평상시라면 잘 자란 오만둥이가 가득 붙어 있어야 하지만 폐사해 모두 떨어져 그물이 텅텅 비었습니다.

홍합과 굴, 가리비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양식생물의 폐사 원인은 긴 장마와 폭우로 민물이 바다로 대량 유입되면서 바닷물에 산소가 부족해졌기 때문입니다.

김영숙 / 국립수산과학원 연구원
"수온이나 염분 농도차가 커지면 바다 중간에 막 같은 밀도성층이 형성됩니다. 표층에 있는 용존산소가 저층으로 공급되지 않습니다."

경남 거제, 창원, 고성 등 400여 개 양식장에서 52억 원 가량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됩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최근 폭염으로 표층 수온이 28도까지 올라 어제부터 통영과 고성 일부 해역 등에 고수온 경보가 발령됐습니다.

표층 수온이 오르면 바다물 속의 산소가 더 부족해지면서 양식장 피해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TV조선 이성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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