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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단독] 한치 앞 못본 정부…14일부터 뿌린 '영화쿠폰', 50만명이 썼다

등록 2020.08.20 21:31 / 수정 2020.08.20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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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광복절 황금연휴 직전인 지난 금요일, 내수진작을 위해 '영화쿠폰'을 지급했는데, 이미 50만 명에 가까운 시민이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부 스스로 방역에 구멍을 만들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이태희 기자가 단독보도 합니다.

[리포트]
영화관 할인 행사 홍보물입니다. '일상속 거리두기' 대신 '일상속 영화두기'를 하자며, 표값을 6000원씩 할인해주겠다고 합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사흘 연휴를 앞둔 지난 12일 영화, 공연, 숙박 등 할인 쿠폰 6종 발행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튿날 코로나 확진자가 세자릿수로 치솟으며 재확산이 시작됐지만, 쿠폰 발행은 이틀, 사용은 나흘간 이어졌습니다.

나흘간 할인 쿠폰으로 영화를 본 시민들은 49만 8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문체부의 내수 진작 행사가 방역 당국의 외출 자제 당부를 역행한 겁니다.

정은경 / 질병관리본부장 (지난 14일)
"이번 주말과 대체공휴일에는 외부 모임은 최대한 자제해 주시고 가급적 가족과 집에서 머물러 주시고…."

문체부는 연휴 기간에도 코로나 확산 추이를 보며 쿠폰 발행 중단 시기를 검토해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오늘 오전 종료된 숙박 할인 행사를 두고도 우려가 큽니다. 닷새동안 12만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할인쿠폰을 사용해 숙소 예약을 마쳤습니다.

배현진 / 미래통합당 의원
"국민들이 방심하도록 독려한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이거든요. 이미 발행된 쿠폰을 9월까지 어떻게 수습해야 될 지도 대책이 없는…."

9월부터 사용가능한 쿠폰으로 여행에 나설 경우 코로나 감염 위험이 더 커질 수 있습니다.

TV조선 이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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