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 정책을 비판한 '시무7조'가 화제인데요, 이번엔 19세기 유생들의 상소인 '영남만인소'를 차용한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랐습니다. 제목은 시무7조를 쓴 필명 조은산을 비판하는 듯 하지만, 본문에선 정부 정책과 여권 관계자들을 역시 풍자형식으로 비꼬는 내용입니다.
시무7조를 둘러싸고 반박과 재반박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차정승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이틀전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영남만인소 글입니다.
강남집 두 채를 고수하다 청와대를 나간 김조원 전 민정수석을 "'승지 김조원'에 빗대 스스로 물러나도록 해 강남 집 두 채를 온전하게 보존하도록 했다"고 썼습니다.
김명수 대법원장에 대해선 "'판관 김명수'는 이미 성남부윤 은수미 재판에서 모범을 보인 바 있으니 충성심을 믿고 의지하면 모든 것은 순리대로 풀릴 것"이라고 했습니다.
조국 전 장관에 대해선 "형조판서 조국은 죽창가를 주창하면서 만백성을 이끌고 나섰으니 실로 오천년 역사에 일본을 상대로 정신승리한 최초의 대첩"이라고도 했습니다.
필명 조은산이 쓴 시무7조를 둘러싼 비판과 재반박도 이어졌습니다.
시인 림태주씨는 "탐욕에 눈 먼자들을 백성이란 이름으로 퉁치는 것이냐"며 "문장이 유창하나 혹세무민"이라고 '시무7조'를 비판했고, 조씨는 "너의 백성은 자가보유율을 들어 3천만의 백성뿐이냐"며, "이들이 2천만의 백성을 짓밟는 게 정의에 부합하냐"고 반박했습니다.
정작 '시무7조'에서 풍자의 대상이 된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이 글을 읽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송석준 / 미래통합당 의원(국회 국토위)
"세간에 화제가 되고 있는 시무 7조 상소문 읽어보셨어요?"
김현미 / 국토부 장관
"읽지는 않았습니다."
조은산의 후속 청원인 '뉴노멀 상소문'도 4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습니다.
TV조선 차정승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