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뉴스야?!] 文, '선택적' 공감능력?

등록 2020.09.27 19:38 / 수정 2020.09.27 23:33

  •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보내기
  • URL복사


[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서주민 기자입니다. 첫번째 물음표부터 보죠.

[기자]
네, 첫번째 물음표는 "'김정은 계몽군주' 오타냈나?"로 하겠습니다.

[앵커]
어제 뉴스야 시간에 유시민 이사장이 김정은을 계몽군주라고 해서 논란이 된다는 소식을 전해드렸는데, 오타를 냈다는 건 무슨 말인가요?

[기자]
청와대 청원 '시무 7조'를 썼던 진인 조은산이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입니다. 김정은을 계몽군주라고 본다는 유시민 이사장에 대해 "오타를 낸 것 아닌가"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저들의 만행은 온데간데 없고 자애로운 장군님의 사과 하나에 또 다시 온갖 벌레들이 들러붙어 빨판을 들이민다"고 썼습니다. 사실 유 이사장에 대한 비판 수위는 더 원색적이었지만 방송이라 그대로 옮기지는 못했습니다.

[앵커]
어제도 말씀드렸지만, 우리 국민이 처참하게 살해된 상황에서 그 책임이 있는 김정은 위원장을 저렇게 평가할 일은 아닌듯 해요. 유족 입장도 있는데 말이죠. 어쨌든 여권에서는 북측이 그제 보낸 사과 통지문으로 국면을 돌파하려는듯 보입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이제 곧 추석 연휴인데, 추석 밥상머리 이슈가 여론을 형성하는데 상당히 중요하지 않습니까? 북한 총격 사건으로 코너에 몰렸던 정부여당으로선 사과가 담긴 북한 통지문이 여론을 반전시킬 계기로 삼으려는 듯 보입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이번 사건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이죠.

[앵커]
이런 참극이 어떻게 복이 된다는 건지 좀 황당하네요.

[기자]
정부는 '미안하다'는 표현이 담긴 북한 통지문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이인영 / 통일부 장관 (지난 25일)
"이렇게 신속하게 또 미안하다는 표현을 2번씩이나 사용하면서 이렇게 북의 입장을 발표한 적은 없었던 것으로,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앵커]
이낙연 대표가 시신 훼손을 화장이라고 표현해서 논란이 되던데, 북한이 방역차원에서 불태운 거지 장례를 치러준 건 아니지 않습니까? 화장은 장례를 의미하는 거잖아요?

[기자]
네 맞습니다. 이낙연 대표는 오늘 페이스북에 이번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면서도 "시신 화장 여부 등에서 남북의 기존 발표는 차이가 난다", "남북 공동 조사 제안을 북측이 수용할 것"을 촉구한다고 썼습니다. 그래서 사전을 찾아봤는데. 화장(火葬)은 '시체를 불에 살라 장사 지냄' 이란 뜻으로 장례 절차를 의미하는 말이었습니다. 이대표 측에 따로 전화를 해보니 화장 표현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답을 했습니다.

[앵커]
이 대표가 단어 하나하나에 민감한 편인데, 왜 그런 표현을 썼는지 모르겠네요. 첫번째 물음표 정리하죠.

[기자]
네, 첫번째 물음표 "'김정은 계몽군주' 오타냈나?"의 느낌표는 "미안"이라고 쓴 변명!"으로 하겠습니다. 사과가 진정성이 있으려면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했느냐 아니냐, 또는 두번 했느냐 세번 했느냐가 문제가 아닐 겁니다. 진실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과, '미안해' 만 번을 해도 그건 그냥 변명일 뿐입니다.

[앵커]
네, 두번째 물음표로 넘어가죠.

[기자]
네, 두번째 물음표는 "文, '선택적' 공감능력?"으로 하겠습니다.

[앵커]
문재인 대통령의 공감 능력이 선택적이라는 건가요?

[기자]
네, 역시 북한 총격으로 숨진 공무원에 얘긴데요. 이번 사건으로 가장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 바로 유가족들일 겁니다. 먼저 유족의 얘기를 들어보시죠.

이래진 / 피살 공무원 유가족 (어제)
"동생을 월북자라고 지금 추정을 해버리지 않습니까? 군이나 국방부에서 반드시 좀 해명을 해야 합니다. 군이나 국방부 관계자 그 외 어떤 사람한테 좀 연락을 받아 본 적이 없거든요"

[앵커]
정부와 여당이 이번에는 유족에 대해 성실하게 설명하지 않고 있다는 건가 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도 형님분과 통화를 해봤는데, 해수부로부터 "심심한 위로를 표한다"는 서한이 온 것을 제외하고는 아직까지 청와대나 군 관계자, 여당 의원 등 누구로부터도 연락이 없다고 했습니다. 사실 정부의 이런 대응은 길어지고 있는 대통령의 침묵에서도 잘 나타납니다. 유가족에 대한 위로나 유감 표명은 물론, 이번 사건에 대한 언급 자체가 전혀 없습니다. 지난 25일 국군의날 기념사에 들어간 "단호히 대응할 것"이란 표현이 대통령이 직접 써넣었다고 청와대가 설명한 것 정도가 고작입니다.

[앵커]
사실 과거 참극때 보면 문 대통령이 비롯한 여권이 가장 강조한 게 유족들에 대한 공감이었는데 이번 사건에는 그런 부분이 잘 드러나지 않고 있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문 대통령은 세월호 사건 당시 유족들을 직접 찾아 손을 잡고 아픔을 위로했습니다. 특히 진상규명을 요구했던 유민 아빠 김영오 씨 곁에서 동조단식을 하며 "극한적인 아픔을 우리가 깊은 공감으로 보듬어야 한다"고 했었습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문재인 정부 출범 해인 2017년, 15명이 숨지는 인천 낚싯배 충돌 사고가 있었죠. 문 대통령은 사고 바로 다음날, 청와대 회의에서 묵념까지 했습니다.

2017년 12월 4일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관한 국가의 책임은 무한책임이라고 여겨야 합니다"

[앵커]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대해선 국가가 무한 책임을 져야한다는 문 대통령의 말, 저기에 답이 있는 것 같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서둘러 자진 월북일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하더니, 북한의 사과 한 마디에 여당이 먼저 제안했던 규탄결의안도 필요 없다는 식으로 발빼고 있는 모습, 유족들에게 어떻게 비쳐질지 모르겠습니다. 진중권 전 교수는 "세월호 유가족의 입장에 공감하지 못한 것이 박근혜 정권의 문제였다면, 그것을 비판했던 사람들이 정작 이번 사태에서는 유가족의 입장에 공감하지 못하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두번째 물음표도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두번째 물음표 "文, '선택적' 공감능력?"의 느낌표는 "목숨은 절대적 가치!"로 하겠습니다. "사람의 목숨은 다시는 되돌릴 수 없으며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절대적 가치입니다." 지난 8일, 김정은 위원장에게 보냈다는 친서에 문 대통령이 쓴 말입니다. 남북 관계도 좋고, 정치적 상황도 중요하지만 대통령의 이 말씀이 이번 사건에도 똑같이 적용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서주민 기자였습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

TV조선이 직접 편집하는 뉴스를 네이버에서도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