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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軍, "죽입니까 살립니까" 北 교신 감청…"구조하려는 줄" 해명도 논란

등록 2020.09.29 21:06 / 수정 2020.09.29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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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씨가 피살될 당시의 정황도 하나 하나 드러나고 있습니다. 당시 우리 군은 북한군의 교신 내용을 감청하고 있었는데 대화 가운데 북한 해군 정장이 "죽입니까? 살립니까?"라고 묻는 내용이 있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현장 지휘자의 단독 판단으로 사살한 것이라는 북한의 주장은 거짓임이 드러난셈입니다. 야당은 군이 책임을 피하기 위해 오락가락 설명을 하는 바람에 의혹이 더 커지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윤동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회 국방위원장인 민주당 민홍철 의원은 "북한군 상부에서 사격하라는 지시가 내려오고, 북한 해군 정장이 그 지시를 한 두 번 확인하는 과정이 있었다"고 했습니다.

국방부는 또 북한 해군 정장이 상부의 뜻을 정확히 몰라, "죽입니까, 살립니까"라고 물었고, 막판에 죽이라는 취지의 명령이 떨어졌다는 내용도 국회에 보고했습니다.

북한이 지난 25일 "정장의 결심 하에 10여 발의 총탄으로 불법 침입자를 향해 사격했다"고 밝힌 것과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북한이 우리 대위급인 정장에게 책임을 떠넘기려 했지만, 감청 내용에는 상부의 지시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던 겁니다.

어제 국방부 핵심 관계자가 "북한이 처음에 이씨를 구조하려는 줄 알았는데, 막판에 상황이 바뀌었다"고 한 설명에 대해서도 야당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습니다.

구조하려고 했다면 저체온증으로 기진맥진했던 이씨를 6시간 동안 물속에 방치하지 않았을 거라는 주장입니다.

하태경 / 국민의힘 의원
"그 사람을 살리려고 한게 아니라, 통제 범위 밖에 나갔으니까, 통제범위 안에 두려고 (밧줄로) 묶은 거지."

야당은 군이 이씨 구조에 나서지 않은 걸 변명하기 위해 이런 주장을 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TV조선 윤동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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