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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단독] 농수산식품유통공사, '썩은 배추' 340t 김치공장에 팔아

등록 2020.10.08 21:32 / 수정 2020.10.08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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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태풍과 장마로 배춧값이 폭등하면서 '차라리 포장 김치가 저렴하지 않나', 싶어서 사서 드시는 분들도 많을텐데요, 농수산 식품 유통공사가 썩어가는 배추 28만 포기를 김치공장 등 민간 업체에 팔아 넘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농식품부는 "상품성이 떨어졌을 뿐 섭취엔 이상없다"는 입장인데, 이거 먹어도 되는건지, 배추 상태 직접 보시죠.

홍연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대형마트의 배추 판매대, 가격표엔 포기당 8850원이 적혀있습니다.

올 여름 수해로 배춧값이 평년대비 84%나 급등하자, 포장 김치로 관심을 돌리는 소비자도 많습니다.

조현주 / 서울 도곡동
"배추도 비싸고, 무도 양념값도 다 (비싸요).올해는 싼게 없는 것 같아요."

그런데 TV조선이 입수한 일부 공장 유통 배추들의 사진을 보면 겉잎에 허옇게 곰팡이가 피었고, 안쪽까지 까맣게 문드러지기도 했습니다. 보관기한 30일을 두 배나 넘겼습니다.

이런 배추를 김치공장 38곳에 팔아 넘긴 건 다름아닌 농수산식품유통공사. 그 양이 340톤으로 약 28만 포기나 됩니다.

김치공장 관계자
"그것은 쓰레기 처분하는 것과 똑같아요. 배추가 워낙 비싸니까. 그 놈이라도 사자..."

가격 조절을 위해 비축해놨다가 팔면서 이런 일이 생긴 건데 최근 3년간 3500톤이 식탁에 올려졌습니다.

김여빈 / 경기도 성남시
"……. 저라면 절대 안먹을 것 같아요."

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관련 정책을 지시한 정부가 물가 관리도 실패하고, 국민 건강까지 위협한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이양수 /  국회 농해수위 위원(국민의힘 소속)
"농산물 수급과 가격안정정책에 실패한 것입니다. 농식품부는 이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합니다."

농식품부는 문제점을 인정하면서도, "겉잎을 제거하면 먹을 수 있는 것만 출고했다"고 해명했습니다.

TV조선 홍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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