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런가 하면, 의원으로서의 품격이 지켜졌는가, 생각해보게 하는 발언도 나왔습니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중앙은행 수장으로서 "엄격한 재정 준칙"을 강조하며 소신을 밝히자, 한 여당의원이 "'너나 잘하세요'라는 대사가 떠올랐다"고 한 건데요. 이 총재를 두고, "정부 정책에 훈수를 둔다"고도 했습니다. 한은의 독립성을 해치는 발언이란 지적이 나왔습니다.
최원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발단은 엄격한 재정관리를 강조한 그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기자간담회 발언입니다.
이주열 / 한국은행 총재(지난 14일)
"장기적인 재정건전성 유지를 위해서는 엄격한 재정준칙이 필요한 것이 사실입니다."
민주당 양경숙 의원은 국감에서 "한은이 정부 정책에 훈수를 둔다"며 영화대사를 인용했습니다.
양경숙 / 더불어민주당 의원
"'너나 잘하세요'라는 유명한 영화 대사가 떠올랐습니다"
이주열 / 한국은행 총재
"네, 앞서 말씀드린 것에서 제가 답변을…."
여당 의원들은 한은이 정부 재정 정책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했지만,
박홍근 / 더불어민주당 의원
"한국은행은 너무나 소극적이다. 최소한의 역할에 머무르고 있는 것 아니냐…."
야당 시절엔 한은의 독립성을 강조했었습니다.
조정식 / 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 2014년 3월)
"한은의 위상과 그런 독립성을 확보하는 것이…."
최재성 /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 2014년 3월)
"첫째도 독립성, 둘째도 독립성, 셋째도 독립성입니다"
야당은 이 총재에게 지속적인 소신발언을 주문했습니다.
서병수 / 국민의힘 의원
"정치중립적이고 또 독립적인 그런 목소리를 앞으로 강하게 내 주시면 감사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여권의 압박에도 이 총재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이주열 / 한국은행 총재
"장기적인 재정전망이 저렇게 보면 우리 건전성 저하가 우려스럽기 때문에…."
TV조선 최원희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