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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명성황후 시해 현장에 있던 러 건축가 '사바틴'이 남긴 흔적

등록 2020.10.20 21:46 / 수정 2020.10.20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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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명성황후 시해를 지켜본 러시아 청년이 있었습니다. 당시 경복궁 경비를 서고 있어서 정황을 생생히 목격했는데, 이 후엔 건축가로도 조선에 흔적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이 청년에게 우리 격변기는 어떻게 비춰졌을까요?

임서인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1895년 10월 8일 새벽, 궁궐에 들이닥친 자객들에 의해 살해 당한 명성황후.

당시 경복궁 경비 당직을 서던 러시아 청년 사바틴은 자신이 목격한 현장의 비극을 자필로 남겼습니다.

'일본인 낭인들이 후궁과 황후로 추정되는 여인을 살해' 등 정황을 생생히 기록하고 약도까지 첨부해 상세히 설명했는데, 일본의 만행을 전세계에 알리는 결정적 근거가 됐습니다.

이정수 / 학예연구사
"증언 덕분에 일본이 을미사변을 자행했다는 것이 바로 증명이 되게 됩니다. 우리 역사에서는 아주 중요한 시점, 그 순간을 사바틴을 통해서…"

본업이 건축이었던 사바틴의 흔적은 조선 곳곳의 건축물에 남아 있는데 경복궁 안에 지어진 최초의 서양식 건물 관문각, 아관파천의 역사를 품은 러시아 공사관의 공사를 감독했습니다.

독립문을 비롯한 10여개의 건축물 건립에도 관여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안드레이 쿨릭 / 주한 러시아 대사
"스스로를 조선 국왕 폐하의 건축가라 칭하기도 했던 사바틴의 작품 속에는 한국 문화와 서양의 신문물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습니다."

한·러 수교 30주년에 열린 이번 전시는 한 러시아 청년의 삶을 통해 당시의 건축과 역사를 색다른 방식으로 조명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임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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