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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포커스] "임기 지켜라" 메시지로 주목 받는 文-尹 관계

등록 2020.10.24 19:12 / 수정 2020.10.24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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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총장이 대통령으로부터 임기를 마쳐달라는 말을 전달받았다고 한 말 역시 정치권에 묘한 파장을 낳고 있습니다. 전방위적인 여권의 사퇴 압박 속에 오직 문 대통령만 윤 총장을 재신임했다는 건데, 청와대에서 이 말의 진위여부에 대해 언급이 없는 걸 보면 일단은 사실로 보는 게 타당할 겁니다. 그래서 두 사람 사이엔 알려지지 않은 다른 속사정이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옵니다.

애증으로 이어진 두 사람의 관계에 포커스를 맞춰보겠습니다.

[리포트]
지난 22일 열린 대검찰청 국정감사.

윤석열 (지난 22일)
"총선 이후에도 민주당에서 사퇴하라는 이야기가 나왔을 때에도 적절한 메신저를 통해서 흔들리지 말고 임기를 지키면서 소임을 다하라고…"

윤 총장이 던진 대통령의 '임기 완수' 메시지에 청와대는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시간을 거슬러 작년 7월. 야당의 반발에도,  

나경원 (지난해 7월)
"국회 이야기 국민 이야기는 듣지 않겠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표시한거라 생각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 윤 총장'이라며 임명을 강행했고, 살아있는 권력 수사도 강조했습니다.

문재인
"청와대든 정부든 또는 집권 여당이든 권력형 비리가 있다면 그 점에 대해서는 정말 엄정한 자세로 임해주시길"

정무감각이 없다는 윤 총장은 대통령의 지시대로 임명 다음달인 작년 8월, 현직 법무장관인 조국 장관 수사를 시작했습니다.

조 전 장관의 조기사퇴를 바란다는 뜻도 표했습니다.

김남국
"(박상기) 법무부 장관에게 조국 장관 임명하면 안된다고 말씀하신 것 있으세요?"

윤석열
"야당이나 언론에서 이렇게 의혹을 제기하는데 좀 만약에 여기서 사퇴를 하신다면 좀 조용해져 가지고…"

계속된 수사에 정권 지지자들은 '윤석열 사퇴'를 외쳤고, 여당에선 노골적 압박이 쏟아졌습니다.

박홍근 (지난해 9월)
"임기는 보장됐다고 합니다만, 윤 총장을 포함해서 무리한 이번 검찰 수사를 진행한 분들이 책임져야 한다는 게"

문 대통령의 기류도 달라지기 시작했죠.

문재인 (지난해 11월)
"이제부터의 과제는 윤석열 총장이 아닌 다른 어느 누가 총장이 되더라도 흔들리지 않는 공정한 반부패 시스템을 만들어"

그럼에도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 수사에 착수하며 다시 한 번 살아있는 권력을 겨눴던 윤 총장.

올해 1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취임하면서 권력을 수사했던 검사들은 거의 대부분 좌천성 인사라는 칼바람을 맞았습니다.

이어진 세 차례 인사와 두 차례 수사 지휘권 발동으로 윤 총장은 사실상 고립 무원 상태에 빠졌죠. [

윤석열
"검사 생활을 겪으면서 참 부질 없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대통령의 지시대로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했지만, 청와대는 "현재 상황에서 수사지휘는 불가피하다고 본다"며 추 장관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야권에선 왜 순진하게 문 대통령의 말을 고지곧대로 들었냐고 타박했지만,

장제원 / 국민의힘 의원
"(대통령의) 그 말 곧이곧대로 믿으셨어요? 그 말 그대로 믿고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서 수사하고 칼을 휘두르니까 지금 날벼락 맞는 것 아닙니까."

윤 총장은 아직도 대통령이 같은 뜻일 거라고 했습니다.

윤석열
"예 그때 뿐만 아니라 지금도 여전히 같은 생각이시라고 생각을 합니다. 정당성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저는 정권 차원에서도 검찰의 엄정한 수사는 필요하다"

청와대의 침묵 속에서 윤 총장은 임기를 채우겠다고 했고,

윤석열
"임기라고 하는 것은 취임하면서 국민들과 한 약속이니까 어떤 압력이 있더라도 제가 할 소임은 할 생각입니다."

여당은 정치를 할 거면 옷부터 벗으라며 또 다시 사퇴를 압박했습니다.

윤 총장이 남은 9개월의 임기에도 살아있는 권력에 칼을 들이댈 것인지, 또 윤 총장이 떠날 때 문 대통령은 윤 총장 앞에 '우리'라는 수식어를 또 다시 붙여줄 지..

뉴스7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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