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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83살에 초등 4학년…배움의 한 풀어준 학교는 폐교 위기

등록 2020.10.30 21:46 / 수정 2020.10.30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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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북의 한 초등학교엔 뒤늦게 배움의 길을 걷는 할머니 학생 두 분이 있습니다. 83살과 70살의 고령이지만, 농사일 중에도 재미에 빠져 4년 동안 수업을 받고 계신데요. 이 배움이 끊길 위기에 처했습니다.

어떤 사정인지, 박건우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리포트]
할머니 한명이 손자뻘 아이와 함께 책을 읽습니다.

"딸에게, 피아노와 춤을 사랑하는 큰 딸."

83살 한상이 할머니와 70살 임선애 할머니는 이 초등학교 4학년에 재학중입니다.

지난 2016년과 2017년 각각 신입생으로 입학했습니다.

학교측 권유로 뒤늦게 시작했지만 할머니들은 바쁜 농사일을 하면서도 4년 동안 책을 놓지 않았습니다.

한상이 / 부당초교 4학년
"어려서 했으면 이렇게 고통스러운 건 없을 건데,/ 지금은 읽을 수도 있고, 쓰는 것도 좀 쓸 수 있고…."

할머니들의 뜨거운 학구열은 어린 학생들에게 귀감이 됩니다.

구나경 / 부당초교 6학년
" (할머니께서) 처음에는 잘 못하셨는데 하면서 점점 잘하시는 거 보고 대단하다고 느껴요."

그런데 할머니들에게 배움의 즐거움을 알게 해준 초등학교가 문 닫을 위기에 처했습니다.

저출산 여파로 사실상 신입생 모집이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이상일 / 부당초교 선생님
"할머니 학생 2분까지 총 9명입니다. 사실 그 뒤에 신입생 예정이 없기 때문에…."

초등학교측과 지자체는 신입생과 전학생 가족에게 주택 리모델링 지원과 일자리 제공 혜택을 마련하면서 신입생 유치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TV조선 박건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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