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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뉴스야?!] 진보학자의 보수 편들기?

등록 2020.10.31 19:39 / 수정 2020.10.31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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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김정우 기자 나왔습니다. 첫번째 물음표 볼까요.

[기자]
첫번째 물음표는 "국회에서 '총' 싸움?"으로 하겠습니다.

[앵커]
국회에서 '총싸움'을 한다는 게 아니라, 총 때문에 싸운다는 거죠?

[기자]
네, 그래서 띄어쓰기에 주의해야 합니다. 사흘전 대통령 시정연설 당시에 경호요원들이 총기를 소지하고 본회의장에 들어와서 논란이 있었는데, 먼저 화면으로 보시겠습니다.

"누군데? 경호실 직원이 왜 여기 들어와? 경호실 직원이 여기가 어딘데 들어와!"

'몸수색'에 이어 '권총 무장'  논란

김성원 / 국민의힘 의원 (어제)
"무뢰배처럼 국회 경내를 휩쓸고 다닌 것도 모자라 권총으로 무장한 청와대 경호처 요원들이…"

주호영 / 국민의힘 원내대표 (어제)
"신성한 의사당 안에 의원들을 못 믿어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만…"

국회 본회의장 무장 경호
관례 ↔ 과잉 대응?

[앵커]
그런데 청와대 설명이나 그동안 관례를 보면 국회 안에서도 무장경호원들이 총을 휴대했던 것 아닌가요.

[기자]
네, 맞습니다. 그렇게해서 이 문제는 일단락이 되기도 했는데, 사실 국회 본청엔 권총을 찬 남자들이 대통령과 무관하게 수시로 드나들고 있습니다.

[앵커]
아 그래요? 그게 누굽니까?

[기자]
바로 탈북민 출신인 국민의힘 태영호·지성호 의원을 경호하는 경찰인력들입니다. 저도 두 의원을 국회에서 마주칠 기회가 많은데, 항상 무장 경호원이 함께 움직입니다. 다만,본회의장에는 들어가지 못하고 문밖에서 기다립니다.

[앵커]
경호원이 총을 들고 다니는 걸 봤습니까?

[기자]
총을 꺼내서 들고 다닌 건 아니구요. 숨겨서 가지고 다니는데, 자세히 보면 형태가 보입니다.

[앵커]
검정 양복에 선그라스 끼고 다니는 건 아니죠?

[기자]
평범한 옷차림인데요. 보좌진들 사이에 섞여 있어서 눈에 잘 띄진 않습니다. 신변보호 '가급' 대상인, 태영호 의원의 경호인력이 더 많은데, 거의 총리급에 준한다고 합니다.

[앵커]
아무래도 테러 위협 때문일텐데, 태 의원의 경우에는 '물잔까지 검사한다'는 보도도 있던데, 실제 그 정도로 경호가 삼엄한 가요?

[기자]
저도 함께 식사를 해본 적이 있는데, 그냥 식당에 있는 물컵을 썼습니다. 태 의원실에서도 "좀 과장된 얘기"란 반응이었습니다.

[앵커]
어쨌든 국회 경호원들도 총은 안 들고 있는데, 이번에 논란이 되긴했어요. 첫번째 물음표 정리해볼까요.

[기자]
첫번째 물음표 "국회에서 '총' 싸움?"의 느낌표는 "무기여 잘 있거라!"로 하겠습니다. 대통령이든 국회의원이든 안전과 경호는 기본 중의 기본임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보다 세심하고 준비된 의전을 통해서 '과잉경호' 논란을 막는 것은 대통령의 공약대로 '친근하고 열린 경호'와 직결될 겁니다.

[앵커]
네. 두번째 물음표로 넘어가볼까요.

[기자]
두번째 물음표는 "진보학자의 보수 편들기?"로 하겠습니다.

[앵커]
최장집 교수는 진보진영에서도 상당히 상징성이 큰 원로 학자인데, 문재인 정부의 모습에 대해서아주 비판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요. 이번에 또 고언을 했나보군요.

[기자]
네, 그런데 이번엔 아예 '보수 정당이 민주당보다 잘 됐으면 좋겠다'고 대놓고 편을 들었습니다. '진보의 자성'보다 '보수 응원'에 힘을 준 셈인데, 어젯밤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들이 주최한  특강에서 나온 발언입니다.

최장집 / 고려대 명예교수 (어제)
최근에 조국 사태도 이견을 얘기했다가 할 수 없이 탈당하고 나온 사례도 있잖아요. 민주당보다 훨씬 더 한국 민주주의를 좋아하기 때문에 민주주의가 되기 위해선 보수정당이 지금 민주당보다 더 잘됐으면 좋겠다"

[앵커]
"민주주의를 위해선 민주당보다 보수당이 잘 되길 바란다…" 보수야당이 더 민주적 가치에 충실하다는 의미로 들릴 수도 있는데, 민주화 세력을 자처하는 집권세력에게는 정말 뼈아픈 말이 아닐까 싶어요.

[기자]
네, 최 교수는 조금 전 영상에서 '이견을 낸 한 명의 정치인'을 언급했는데, 최근 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을 가리킨 겁니다. 최 교수는 "공산당에서도 서로 다르다고 이야기 하는데 왜 민주정당 내부에서 토론이 가능하지 않느냐"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앵커]
최 교수의 현 정부 비판이 이번 뿐은 아니죠?

[기자]
네, 그동안 '정당 정치'를 강조하면서 합의를 통한 의회 민주주의를 강조해 왔었는데, 현재 집권세력은 야당과의 소통보다 대중에 호소하는 직접민주주의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고 봤고요, 이게 결국 민주주의와는 정반대인 전체주의로 흐르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투고한 논문에선 '민주주의 위기'의 원인으로 '학생운동 세대의 엘리트 그룹과 결합된 여권 극렬지지층'을 지목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얼마 전엔 강준만 교수도 책을 통해 현 정부를 비판했는데, 이런 분들이 진보의 오랜 가치를 중시해 온 분들이기 때문에 귀담아 들을 부분들이 분명히 있어 보입니다.

[기자]
두 교수를 비롯해 이른바 '조국 흑서'를 쓴 진중권 김경율 서민 등 5인방 역시 진보진영에서 활발하게 활동해온 분들로 꼽힙니다.

[앵커]
진보의 참 가치가 뭔지 다시한번 생각해 보게 되는 군요. 두번째 물음표도 정리해보죠.

[기자]
두번째 물음표 "진보학자의 보수 편들기?"의 느낌표는 "민주당 이후의 민주주의!"로 하겠습니다. 최장집 교수가 2002년 쓴 대표적인 저서 제목이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휴가 중 읽은 책으로도 유명하죠. 87년 민주화 전후의 한국 정치사를 다룬 책인데 여당인 민주당이 집권한 이후 한국의 민주주의가 어떤 모습인지 함께 생각해보자는 취지에서 느낌표를 골라봤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김정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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