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김정우 기자 나왔습니다. 첫번째 물음표 볼까요.
[기자]
첫번째 물음표는 "들쭉날쭉 윤석열 지지율…왜?"로 하겠습니다.
[앵커]
지난 수요일에 발표된 윤석열 검찰총장의 대선 지지율이 선두권까지 치고 올라와서 관심이 많았는데, 어제 발표된 갤럽 조사에선 3위였어요. 왜 이렇게 조사마다 차이가 있는 건지 궁금하더라고요. 확실히 정리가 되는 겁니까?
[기자]
네 한번 해보겠습니다. 우선, 말 많았던 수요일 한길리서치 조사 결과부터 보겠습니다. 분명 오차범위 이내이긴 하지만 가장 앞자리에 윤 총장 이름이 처음으로 올라왔죠. 24.7%였습니다. 그리고 어제 나온 조사들도 볼까요. 한국갤럽은 이렇게 11%로 3위를 기록했고요. KSOI 발표를 보면 똑같이 11%로 3위입니다.
[앵커]
24%와 11%는 차이가 꽤 큰데 뭘 믿어야 하는 건지 혼란스러워요.
[기자]
우선 조사방식 차이인데요. 수요일 조사는 사람이 직접 묻는 것보다 휴대전화 버튼을 눌러 답한 게 많았고, 반대로 어제 조사들은 전부 사람이 직접 묻는 방식이라 이른바 '샤이 보수'의 응답이 적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진보정부니까 보수쪽 답변자들이 속내를 잘 안밝혀서 ARS 조사 때 솔직하게 답변한다는 거군요. 그런데 기존에 다른 ARS 방식에서도 이렇게 들쭉날쭉 하지는 않았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다른 이유는 또 없습니까.
[기자]
네, 더 큰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조사 대상'인데요. 한국갤럽은 질문 자체를 '주관식'으로 합니다. "다음번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냐" 이렇게 물어보니, 이낙연·이재명 두 사람이 동률로 나오고 3등이 윤 총장이었던 것이고요. KSOI는 객관식이긴 한데 범여권에 5명, 범야권에 8명을 넣어 총 13명에 대한 결과를 뽑아냈습니다. 아무래도 뚜렷한 후보군이 안 보이는 야권은 지지가 분산되고, 이미 꽤 결집이 돼있는 여권 후보들은 높게 나올 수밖에 없는 구도죠.
[앵커]
그러면 수요일 한길리서치는 어떻게 대상을 정했길래 크게 다른 결과가 나온 건가요.
[기자]
범여권 3명, 범야권 3명 이렇게 딱 6명 돌렸습니다. 그러니까 범야권 기준으론 윤석열 홍준표 안철수 이렇게 3명인데, 따져보면 제1야당인 국민의힘 소속이 한 명도 없습니다. 오세훈 유승민 원희룡 김종인 황교안 등등 당내 인사들 지지가 대부분 윤 총장에게 쏠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그런 조건 때문이라면 "윤 총장이 1위했다"는 식으로 여야 모두 큰 반응을 보일 필요는 없는 거군요.
[기자]
네, 하지만 윤 총장에 대한 지지 여론 상승세는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한국갤럽을 보시면 바로 직전 조사 지지율이 3%에 불과했는데, 한 달 만에 11%까지 급등한 걸 알 수 있습니다.
[앵커]
지난 국정감사 때 퇴임 후 정치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둔 것도 지지율에 변수가 됐겠어요.
[기자]
네. 지난해 발언과는 분명히 달라졌죠.
윤석열 / 검찰총장 (지난해 7월)
"저는 정치에 소질도 없고 정치할 생각은 없다, 그렇게 얘기를 했고…"
윤석열 / 검찰총장 (지난달 23일)
"제가 소임을 다 마치고 나면…우리 사회와 국민들을 위해서 어떻게 봉사할지…"
[앵커]
임기가 8개월 넘게 남은 현직 총장이니까 정치바람에 흔들리지 않도록 스스로 더 언행을 바로 해야 할 듯합니다. 첫번째 물음표 정리해볼까요.
[기자]
첫번째 물음표 "들쭉날쭉 윤석열 지지율…왜?"의 느낌표는 "때릴수록 커진다!"로 하겠습니다. '윤석열 현상'으로까지 불리는 이 상황을 놓고 "이게 다 추미애 덕분"이라거나 "법무장관이 킹메이커"라는 말들이 쏟아지고 있죠. 최근 신문 만평들도 보면 대선주자들이 추 장관에게 '자신도 때려달라'거나 드론택시로 윤 총장을 띄워보내는 모습도 그려질 정도입니다.
[앵커]
야당 주장대로, 추 장관이 한 달만 참아보면 윤 총장 지지율이 어떻게 될지도 궁금하네요. 다음 물음표 넘어가보죠.
[기자]
두번째 물음표는 "최재형, 민주주의 기본도 모른다"?로 하겠습니다.
[앵커]
민주당 윤건영 의원과 최재형 감사원장이 등장하는군요.
[기자]
네, 앞서 리포트에서도 다뤘지만, 윤 의원이 SNS를 통해 최재형 원장을 비판한 부분을 보면 이렇습니다. "정책수립 과정을 놓고 '범죄 개연성' 운운하는 감사원장은 민주주의의 기본을 모르는 듯 싶다" "문재인 정부는 국민의 선택을 받은 정부다" "선을 넘지 마시라" 이런 내용입니다. 그러니까, 문서 파기와 같은 행정적 과오는 얼마든 감사나 수사가 가능하지만, 원전 폐쇄 그 자체를 감사 또는 수사하는 건 민주주의에 대한 정면 도전이란 겁니다.
[앵커]
그런데 감사원은 월성1호기 폐쇄 결정 과정에서 경제성을 고의로 낮추는 등 범죄 혐의가 있다고 판단해서 자료를 검찰에 넘겼다는 건데, 이게 원전폐쇄에 대한 정책적 판단을 문제 삼은 건 아니지 않습니까?
[기자]
네, 감사원법에 따르면 존재 목적 자체가 "행정기관의 사무와 공무원의 직무를 감찰해 행정운영의 개선과 향상을 도모하는 것"이고, 그래서 직무 범위가 함부로 침해받지 않도록 헌법으로 설치 근거를 명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월성1호기의 경우 수사로까지 이어지면서 여권은 이게 대선공약을 부정한다는 프레임으로 접근하고 있는 겁니다.
윤영찬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12일)
"직접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하고 수사 의뢰를 한 것과 다름없다고 판단하지 않습니까?"
최재형 / 감사원장 (지난 12일)
"제가 수사 참고자료를 보내는 데 결재를 했을 뿐이지 구체적으로 제가 무엇을 보내라, 이렇게 관여한 것은 없습니다"
[앵커]
감사과정에서 새벽에 공무원들이 자료를 지우고 한 부분이 드러났기 때문에 이게 형법상 문제가 있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을텐데, 여권이 상당히 예민하게 반응하는 듯해요.
[기자]
그래서 최재형 감사원장을 두고 야당에서는 제2의 윤석열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입니다.
조수진 / 국민의힘 의원 (지난달 15일)
"감사원장께서는 언젠가부터 핍박을 받는다, 제2의 윤석열이다…"
최재형 / 감사원장 (지난달 15일)
"핍박 받고 그럴... 전혀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다"
[앵커]
감사원이 소금기를 잃으면 정부 내에서 벌어지는 잘잘못을 감시하기가 어려워지겠죠. 두번째 물음표 정리해볼까요.
[기자]
두번째 물음표 "최재형, 민주주의 기본도 모른다?"의 느낌표는 "독립성과 중립성을 수호하라!"로 하겠습니다. 조금 전 영상에서 보신 윤영찬 의원이 2017년 청와대 소통수석 시절 최재형 원장 지명 사실을 발표하면서 한 발언인데, 정치권의 설왕설래에 휘둘리지 않고 부디 독립성과 중립성을 지켜나갔으면 합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김정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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