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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취재후 Talk] 이근형의 '윈지' 여론조사, "윤석열·이재명 띄웠다" vs "NO, 이낙연 띄운 것"

등록 2020.11.19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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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 이재명 경기도지사(오른쪽), 윤석열 검찰총장 / 조선일보DB

지난 16일 공개된 윈지코리아컨설팅의 대선 후보 가상 여론조사가 연일 화제다. 유력 여야 대선 후보로 꼽히는 이낙연, 이재명, 윤석열 세 사람을 놓고 1대1 가상 대결 조사를 처음 벌였기 때문이다.

결과는 이낙연 민주당 대표와 윤석열 검찰총장 양자 대결은 42.3% : 42.5%, 이재명 경기지사와 윤 총장 대결은 42.6% : 41.9%였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두 건 모두 1%p 미만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는 점에서 야권 대선 후보로서 윤 총장의 저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는 말이 나왔다. 또 윤 총장을 상대로 이낙연 대표는 졌고, 이재명 지사는 이겼다는 점에서 이 지사의 본선 경쟁력이 더 우세하다는 게 증명됐다는 해석도 나왔다.

그렇다면 이 조사는 전적으로 이 대표에게만 불리한 조사였을까. 이 여론조사를 실시한 업체의 등기이사가 지난 4.15 총선 전략을 이끌었던 이근형 전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이란 점에서 더 물음표가 찍힌다. 이 전 위원장이 이낙연 대세론에 굳이 흠집을 낼 이유가 있냐는 것이다.

민주당 당원게시판에는 "이근형은 이해찬 전 대표 측근이다. 어떻게든 이 대표를 찍어누르고, 이 지사를 올려치겠다는 욕심인데 벌써 속내를 들켜 버린 게 안습이다. 속지 않는다"는 등의 비판 글들이 올라오기도 했다.

그런데 정작 이 결과를 두고 복수의 민주당 핵심 의원들은 최근 "이재명의 한계를 보여준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이 지사가 이 대표보다 국민의힘 지지층, 무당층, 대통령 비지지층 집단에서 더 높은 지지를 얻었는데, 결국 이 계층에서 윤 총장으로 향할 긍정표를 가져온 거라 본다면, 이재명과 윤석열의 지지도는 사실상 '연동'돼 있다는 것이다. 이 지사가 오르면 윤 총장이 꺼지고, 윤 총장이 오르면 이 지사가 꺼진다는 논리다.

대선이 가까워질 수록 윤 총장의 지지도가 점점 치솟는다면, 이 지사의 경쟁력은 점차 줄어들 것이고, 결국 민주당 경선 전부터 이낙연 대 윤석열 양자 구도가 굳어지게 될 거라는 말이다.

민주당은 이 대표 취임 이후 당력을 총동원해 이 대표를 그야말로 '풀(full) 지원' 하고 있다. 십수 개 TF를 꾸리고, 18일에는 24명의 특보단을 임명했다. 모두 지난 대선 땐 문재인 당시 대통령 후보의 대선 캠프가 꾸려지고 나서야 만들어졌던 것들이다.

특히 김경수 경남지사의 2심 선고로 '제 3인물 등판론'이 한풀 꺾이면서, 오락가락했던 당력이 이 대표로 확실히 쏠리는 데도 영향을 미쳤다는 말이 나온다.

한 여권 관계자는 "그럼에도 이 대표의 지지율이 이 지사를 훌쩍 뛰어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이 대표의 최대 고민이고 숙제일 것"이라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공개된 이번 여론조사가 역설적으로 이 대표를 띄우는 촉매제가 됐다고 보는 여권 일각의 해석은 혜안(慧眼)이 될까, 블러핑(bluffing)으로 될까. / 최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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