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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여관서 홧김에 방화, 2명 사망…노후건물, 스프링클러도 없었다

등록 2020.11.25 21:35 / 수정 2020.11.25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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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새벽, 서울 한 여관에서 60대 투숙객이 지른 불에, 2명이 숨졌습니다. 비상탈출구를 갖추지 않아 피해를 더 키웠는데, 불을 낸 용의자가 밝힌 범행 이유가 듣는 이를 허탈하게 했습니다.

노도일 기자입니다.

[리포트]
소방대원들이 불붙은 건물 위로 연신 물을 뿌립니다. 옷을 제대로 갖춰입지 못한 한 남성이 가까스로 건물을 빠져 나옵니다.

오늘 새벽 2시쯤 서울 마포구 한 여관 1층에서 시작된 불이, 건물 전체로 번진 겁니다.

건물 입구엔 재가 묻은 이불이 널브러져 있고, 외벽엔 이렇게 까맣게 그을린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이 화재로 투숙객과 여관 관계자 등 2명이 숨지고, 연기를 마시거나 화상을 입은 9명 중 1명은 중태입니다.

불이 시작된 곳은 1층에서 장기투숙중인 60대 남성 A씨 방으로 파악됐습니다. A씨는 화재 직후 인근 편의점으로 도주했다가 경찰에 긴급체포됐습니다.

A씨는 조사에서 "여관 주인이 '술을 마시지 말라'고 해, 화가 나 자신의 방에 불을 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은 지 50년된 오래된 건물이라, 비상탈출구나 스프링클러가 갖춰져 있지 않아 피해를 키웠습니다.

당시 투숙객
"문 열어보니 열기, 유독가스 너무 많이 들어와서 빨리 문 닫고 마침 저희 방에 쪽문 있어서"

해당 여관이 다음 달 철거가 예정된 재개발 구역내 위치해, 비상시설 관리가 부실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TV조선 노도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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