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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뉴스야?!] 백드롭이 되살린 야성(野性)?

등록 2020.11.28 19:41 / 수정 2020.11.28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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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김정우 기자 나왔습니다. 첫번째 물음표부터 보죠.

[기자]
첫번째 물음표는 백드롭이 되살린 야성(野性)? 으로 하겠습니다.

[앵커]
'백드롭'이라는 게 회의실 배경막인데, 국민의힘에서 내걸고 있는 백드롭이 관심을 받고 있긴 해요.

[기자]
네, 각당 회의실을 보면, 저렇게 배경막이 뒤에 걸려있죠. 당 지도부 회의 때 자연스럽게 사진이나 영상으로 노출되기 때문에 핵심정책이나 홍보문구로 만드는데요. 예를 들어, 여기가 정당 회의실이라면 뒤 벽면에 이렇게 주요 메시지를 띄우는 겁니다.

[앵커]
뉴스야 코너가 뉴스7을 대표한다, 누구 생각입니까?

[기자]
이해를 돕기 위해 한 번 띄워봤습니다.

[앵커]
네, 이해가 됐습니다.

[기자]
특히 이번 주의 경우 윤석열 총장 직무정지 논란에 대응하는 백드롭이 나왔는데요. 지금 이 사진을 보면 야당 지도부 뒤에 문재인 대통령의 트위터가 보이는데, 바로 7년 전 박근혜 정부 때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 논란에 썼던 글입니다.

[앵커]
트위터 이미지를 그대로 캡처한 것도 이색적이긴 하네요.

[기자]
네, 야당은 지난 7월부터 여권 인사의 발언을 인용한 백드롭 전략을 쓰기 시작했는데, 이번엔 아예 그림으로 넣어버린 겁니다. 전엔 어떤 게 있었는지 영상으로 보시죠.

지난해 7월 25일
만에 하나 권력형 비리가 있다면 엄정한 그런 자세로 임해주시길…

진성준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7월 17일, MBC '100분 토론' 유튜브)
그렇게 해도 안 떨어질 겁니다.

이해찬 /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7월)
우리는 한강변에 맨 아파트만 들어서서 이런 천박한 도시를 만들면 안 되는 거거든요.

[앵커]
독한 말을 쓰는 것보다 시각적으로 감성에 어필하는 전략이군요. 여당은 이렇게 안하는 겁니까?

[기자]
민주당은 이색 백드롭보다는 핵심 정책을 홍보하는 정공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극복 관련 문구가 제일 많이 보이는데, 유독 코로나만 분홍색을 넣은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오긴 합니다.

[앵커]
아무래도 코로나가 국민적 관심사이고, K-방역을 홍보하는 거군요. 그런데 국민의힘에서는 누가 백드롭 아이디어를 내는 겁니까?

[기자]
기업 홍보전문가 출신인 김수민 홍보본부장이 주도하는데, 꿀과 버터를 바른 유명 과자의 디자인에 참여한 이력이 있죠. 홍보국 직원들이 아이디어를 먼저 올려서 이를 조율하고 보완하는 역할만 한다고 합니다.

김수민 / 국민의힘 홍보본부장
"국민의힘 메시지가 일방향적이었던 것이 가장 큰 문제였고, 이제 여당의 목소리라든가 아니면 심지어 국민들의 목소리를 대신 담아줄 수 있는 하나의 그릇이 우리 당의 '백드롭'이…"

어느 정도 성과가 있다보니 이젠 당 지도부에서 먼저 "더 실험적인 건 없느냐"고 물을 정도라고 합니다. 지금까지는 여권인사의 발언을 그대로 전하는 이른바 '미러링' 방식이 더 효과가 좋았다고 합니다.

[앵커]
내로남불 지적이 많다보니 그런 방식이 효과를 볼 수도 있겠군요. 첫 번째 물음표 정리해보죠.

[기자]
네 첫번째 물음표 "백드롭이 되살린 야성(野性)?"의 느낌표 "뒤는 보이는데 앞이 안보인다!"로 하겠습니다. 백드롭은 사람의 뒤에 등장해서 효과를 보고 있지만, 여전히 앞에 나설 대권이나 재보선 후보군이 마땅치 않다는 게 야당의 현실인 것 같습니다.

[앵커]
다음 물음표로 넘어가보죠.

[기자]
두번째 물음표는 "北, 환율 폭락에 처형?"으로 하겠습니다.

[앵커]
북한에서 환전상을 처형했다는 소식이 어제 나왔었는데, 북한 경제에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겁니까?

[기자]
네, 국정원이 보고한 내용인데, 어제 정보위 브리핑부터 보겠습니다.

하태경 / 국회 정보위 국민의힘 간사 (어제)
"환율이 급락했다는 이유로 평양의 거물 환전상을 처형했다, 10월 말에. 북한에 환율 급락 있었대요. 그래서 처형했다. 처형했다고 환율이 안정되는 게 아닌데…"

1달러에 대략 북한돈 8000원 정도 하던 환율이 최근 6000원대까지 폭락했는데, 달러에 의존하고 있는 북한 시장에서 큰 혼란이 벌어지고 있답니다. 환율이 내리면서 물가까지 출렁이고 있는데, 대북제재와 코로나사태로 평양까지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북한으로선 이런 급격한 환율 변동이 대형 악재가 됐던 겁니다.

[앵커]
정보위 브리핑을 보면 환전상을 처형했다는 건데, 환전상이 무슨 책임이 있었다는 거죠?

[기자]
환전상들은 소매상과 도매상들이 있는데, 소매상은 주로 장마당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활동합니다. 그런데 거물 도매상들은 별도 건물에서 은밀히 활동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번 환율급락의 배경에 "이들 중 일부가 싼 값에 대량의 외화를 매집하려고 인위적으로 환율을 떨어뜨린 것 아니냐"는 분석이 있습니다.

[앵커]
환전상 처형에 그런 배경이 있을 수 있다는 거군요.

[기자]
다른 분석도 있습니다. 최근 달러가 부족해진 북한 당국이 상점에서 달러 대신 북한돈을 받도록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 소지한 달러를 북한돈으로 바꾸겠죠. 그런 조치 탓에 환율이 떨어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최경희 / 샌드연구소 대표
"달러와 권력은 동전의 양면이라고 보고 있는데, 달러가 시장으로 흘러들어가서 분화되고 있기 때문에 권력의 위기의식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달러를 독점 통제하기 위해서…"

[앵커]
2009년 화폐개혁 실패 이후 관련자들이 처형됐었는데, 어쨌든 북한 경제가 정말 심상치 않은 상황이 되고 있는 거군요.

[기자]
네, 현재 북한 외화보유액을 최대 50억~60억 달러 수준으로 분석을 하는데, 최근 2~3년 동안 매년 거의 10억 달러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서 몇 년이면 완전고갈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북한에선 거물 환전상 몇명 잡으면 수십~수백만 달러가 들어온다는 말도 있는데, 그 과정에서 처형 소식이 나왔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앵커]
두번째 물음표 정리해볼까요.

[기자]
두번째 물음표 "北, 환율 폭락에 처형?"의 느낌표는 "퍼펙트스톰!"으로 하겠습니다. 조금 전 외화보유액을 인용한 보고서에 나오는 문구인데요. 각종 재난과 경제위기가 동시에 오는 상황을 말하는 용어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김정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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