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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뉴스야?!] 박영선과 오세훈이 손사래 치는 이유?

등록 2020.11.29 19:43 / 수정 2020.11.29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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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서주민 기잡니다. 첫번째 물음표 보죠.

[기자]
네, 첫번째 물음표는 "박영선과 오세훈이 손사래 치는 이유?"로 하겠습니다.

[앵커]
두 사람이 서울시장 선거에 나갈 지 여야 모두 관심인데, 안 나간다고 손사래를 치는 모양이죠?

[기자]
네, 최근 서울시장 선거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두 사람은 각각 여당과 야권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죠. 그런데, 정작 두 사람은 손사래를 치고 있습니다. 먼저 박 장관 얘깁니다.

박영선 /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지난 27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신중하게 저한테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지 않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정치인들이야 원래 이런 식으로 모호하게 답하지 않나요?

[기자]
사실 언론에선 박원순 시장 문제로 공석이 된만큼, 여성인 박 장관 출마를 오래 전부터 기정사실화 해왔습니다. 하지만 박 장관 측 관계자는 "왜 언론 보도가 그렇게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아직은 고심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왜 주저하는 건가요?

[기자]
박 장관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서 역할이 더 있다는 점이 고민이라고 했지만 다른 한편으론 당선 가능성에 대한 판단이 아직 서지 않았기 때문이란 게 여권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최근 갤럽 여론조사에서 내년 재보궐선거 때 야당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이 서울 지역에서 57%에 달했습니다. 여당은 29%에 그쳤죠. 또 2022년 대선이 있고 바로 3개월 뒤에 지방선거가 치러지는데, 대선 바람을 타고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게 임기 1년 남짓에다 승부도 쉽지 않은 이번 선거 출마보다 낫다는 판단도 깔려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럼 오세훈 전 시장의 경우는 어떻습니까?

[기자]
오 전 시장은 이미 서울시장이 아닌 대선 출마 의지를 밝힌 바가 있습니다. 오 전 시장은 최근 사적인 자리에서 "만나는 사람마다 서울시장 나가라는 얘기를 듣고 있는데, 전혀 생각이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서울 부동산 문제는 국토부 장관보다 서울시장의 권한이 더 막강하다는 얘기도 했다고 합니다.

[앵커]
야당에서는 대선주자급 인사가 나서주길 바라는 기류도 있는데, 본인은 대선으로 직행한다? 그런데 지도부 주변에선 오 시장이 나설거다 이런 이야기가 많던데, 그건 왜 그런 겁니까.

[기자]
사실 야권 전체로 보면 서울시장 후보군이 상당히 복잡합니다. 국민의힘에는 서울시장에 한번 도전했었던 나경원 전 의원도 있고, 윤희숙, 김웅 의원 같은 초선들도 있죠. 당밖에도 안철수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까지 후보로 거론되는 상황입니다. 오 전 시장 입장에선 이런 복잡한 상황이 정리되길 바라는 차원에서 손사래를 치는 측면도 있어 보입니다.

[앵커]
오 전 시장이 2006년, 서울시장에 당선됐을 때도 한나라당 소장파였던 '남원정'이 집까지 찾아가 출마를 설득했었는데, 이번에도 그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건 아닌지 좀더 지켜봐야겠네요. 첫번째 물음표, 정리하죠.

[기자]
네, 첫번째 물음표 "박영선-오세훈이 손사래 치는 이유?"의 느낌표는 "손가락 두 개만 접으면 오케이!"로 하겠습니다. 손사래 치다가도 엄지와 검지만 접으면 오케이가 되는 것처럼 정치인의 'No'가 영원한 'No'를 의미하는 건 아니겠죠.

[앵커]
네, 결국 오케이를 할지 안할지 두고 보죠. 다음 물음표는 뭔가요?

[기자]
네, 두번째 물음표는 "노무현이었다면 어떻게 했을까?" 입니다.

[앵커]
금태섭 전 의원, 김병준 전 위원장이 저런 말을 했습니까?

[기자]
네, 먼저 금 전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검사와의 대화 때 했던 발언을 소개했는데,
직접 들어보시죠.

노무현 / 前 대통령 (전국 검사들과의 대화, 2003년 3월 9일)
"지금 검찰 지도부 그대로 두고 몇 달 가자는 말씀이신데 그 점 제가 용납 못 하겠습니다"

이 발언 3시간 뒤 당시 김각영 검찰총장이 스스로 물러났죠. 그런데, 금 전 의원은 잘 안 알려진 에피소드라며 당시 김 총장을 쫓아가 사표를 받아낸 건 검사들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대통령이 함께 가기 어렵다고 한 이상 총장이 사퇴해야 한다는 것이 검사들의 생각이었고, 총장도 결국 그런 주장에 동의했다는 겁니다.

[앵커]
대통령이 나서서 문제를 정리했다는 걸 강조한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금 전 의원은 그러면서 이젠 문재인 대통령이 정말 윤 총장을 경질하려고 하는 건지, 그 이유가 뭔지, 애초 임명했던 일에 대해선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는지 소상히 밝히라고 촉구했습니다.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실장을 했던 김병준 위원장도 비슷한 말을 했는데요. 들어보시죠.

김병준 / 국민의힘 세종시당위원장 (어제, 유튜브 '김병준TV')
"검찰 개혁하겠다고 정권의 운을 걸고 하는데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평검사하고 대화 못 합니까? 그거 못 하면요. 비겁한 대통령 됩니다"

[앵커]
노 전 대통령처럼 검사들과 직접 소통하라는 거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검사의 대화 때 문재인 대통령도 당시 민정수석으로서 배석했었는데, 문 대통령은 당시 그 대화를 말렸었다고 합니다.

노무현 / 前 대통령 (전국 검사들과의 대화, 2003년 3월 9일)
"문재인 수석까지도 국민들 보기에 또 대통령이 직접 검사들을 만나는 것이 무리하게 보일지 모른다고 다들 말렸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후 자서전 '운명'에서도 당시 검사들의 태도가 '목불인견'이었다고 회상했습니다.

[앵커]
네. 두번째 물음표도 정리해 보죠.

[기자]
네, 두번째 물음표 "노무현이었다면 어떻게 했을까?"의 느낌표는 "문재인의 약속!"으로 하겠습니다. 노 전 대통령을 끌어들일 것도 없이, 3년 전 문 대통령이라면 어땠을까 하는 뜻에서 취임사 영상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2017년 5월 10일
"국민과 수시로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주요 사안은 대통령이 직접 언론에 브리핑하겠습니다"

[앵커]
이번주에는 좋든 싫든 문 대통령이 어떤 식으로든 결정을 해야 할 겁니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서주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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