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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靑 앞에서 경찰에 제지당한 野 초선의원들…"대통령이 사과하라"

등록 2020.11.30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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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야당 의원들을 무력으로 제지시킨 사태에 분명한 사과와 책임자 문책을 요구한다"고 30일 주장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 갈등과 관련해 청와대 앞에서 나흘째 1인 릴레이 시위를 이어가는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은 이날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을 만나러 청와대 연풍문으로 향하다가 경찰에 제지당했다.

강민국·정희용·서정숙 등 의원들이 항의하는 과정에서 경찰 수십명과 실랑이가 벌어졌다.

강 의원은 경찰을 향해 "군사 독재 시절에도 이런 건 없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오후 1시 45분 무렵 의원 9명은 연풍문 앞으로 나온 최 수석을 만나 15분 가량 서서 대화를 나눴다.

경찰들이 제지한 걸 사과하라는 국민의힘 의원들의 요구에 최 수석은 "경찰이 설명했다고 들었다"며 "설명이 충분하지 않았다면 실책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 수석은 지난 27일 발표한 질의서가 대통령에게 전달됐는지 묻자 "(문 대통령에게) 전달하지는 못했다"며 "(성명 내용이) 다 쟁점 사안이기 때문에 국회에서 질의하거나 여야정 대표 회동 등에서 이야기할 문제이지 글로 오갈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답했다.

또 "금요일에 만나자고 했는데 75시간 만에 만나주시냐"는 야당 의원의 지적엔 "그날 대통령과의 공개회의 일정 등이 있어서 여의치 않았다"고 해명했다.

최 수석은 2시부터 시작하는 문 대통령 주재 수석 보좌관 회의 참석을 이유로 "다시 보자"는 의사를 밝히고 청와대로 복귀했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은 이후 공개한 입장문을 통해 "또 다시 쌓은 '재인 산성'. 우리는 국민과 대면이 두려운 청와대의 민낯을 보았다"면서 "정무수석이 사과할 의사가 전혀 없음을 밝혔다"고 주장했다.

또 "국민의 심기를 살펴야 하는 이 국난에 청와대는 오로지 문 대통령의 심기만 살피고 있다"며 "그렇게 정권의 비리도 국회에서, 또 사법부를 통해 착착 덮어갈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의 사과와 책임자 문책도 요구하면서 "납득할만한 상황 전개가 이뤄질 때까지 국회에서, 청와대에서 싸움은 절대 멈춤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오전부터 지난 27일 방역 수칙 등을 이유로 만남이 불발됐던 최 수석이 주말 낙선한 지역구인 서울 송파구의 한 조기축구 모임에 나가 경기를 한 것을 두고 SNS에 비판을 쏟아냈다.

김웅 의원은 "재인산성을 쌓고 초선의원들 막았다"며 "축구화를 신고 갔으면 만나주셨으려나"며 비꼬았다.

황보승희 의원은 "코로나 방역 수칙상 국민의힘 의원들의 질의서를 수령하기 위해 만날 수조차 없다던 최 수석이 토요일(지난 28일) 지역구에서 축구동호회 활동을 했다"며 "방역도 '내로남불'"이라고 했다.

허은아 의원은 "야당 의원들과의 소통을 한낱 조기축구 회동보다 못하게 여기는 정무수석"이라며 "그 자리를 내려놓고 축구화를 신으시길 바란다"고 했다.

최 수석은 조기축구 참여와 관련해 별도 입장문을 내고 "정부기준보다 더 강력한 방역수칙을 자체적으로 만들고 준수하는 분들을 격려하는 자리였지만, 더 신중해야 했다"면서 "소홀함이 있었다. 앞으로 공직자로서 더 신중하게 판단하고 처신하겠다"며 사과했다. / 박경준 기자 (영상출처 :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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